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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투어 /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로마편 5부

by 톡톡오늘 2022. 1. 12.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보는 것들 중에는 격투기가 있는데요 레슬링, 복싱, 유도, 태권도 같은 전통적인 무술을 하는 격투기와 최근에는 이런 것들을 혼합해서 만든 종합격투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현대 종합 격투기는 특히 복싱, 레슬링, 무에타이, 주짓수 이 네 가지 격투기에서 파생되었는데요 상대의 급소를 공격하는데도 관대 해지는 등 사람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녀들도 어릴 때부터 게임을 통해 격투기에 대한 개념을 즐기며 자라기 때문에 커서도 익숙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대에도 이런 격투기에 열광하였는데요 검투사(Gladiators)들의 검투 대결이 그러합니다. 이런 격투기도 그리스 역사가인 니콜라오스는 에트루리아에서 죽은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던 제사 풍습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데요 정말 종교에서 유래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보일 만큼 우리가 즐기고 보는 대부분의 것이 그러하네요. 오늘 마지막 5부에서 보는 유물들에서 그런 점들도 한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4부 마지막에서 마스크가 있던 69번 방을 좀 더 둘러볼 텐데요 먼저 방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던 마스크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오른쪽에 여러 화병이 보입니다. 그 벽장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이 벽장 안에는 아테네 축제(An Athenian Festival)라는 주제인데요 바로 오른쪽에 달리기 하는 세 명의 남자들이 보이는 꽃병이 보이네요. 그런데 달리기 하는 모습을 보니 전력질주를 하는 단거리 주자들이 아니라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남자들로 보입니다. 고대 올림픽에서 달리기는 의식을 진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정 거리를 달려와 먼저 도착한 승자가 심판이 들고 있던 횃불을 받아 신에게 바치는 공물에 불을 붙이는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러다 단거리인 스타디온(Stadion), 중거리인 디아울로스(Diaulos), 장거리인 돌리코스(Dolichos)로 나뉘게 되는데요 특히 돌리코스는 도시 국가 간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장거리 달리기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시작되었고 점점 거리도 늘어나서 1.5킬로미터에서 최대 7킬로미터까지 달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올림픽은 모두 나체였는데요 유래를 찾아보면 그리스 전설에 등장하는 메가라 출신 달리기 선수인 오르시푸스가 기원전 720년에 185미터 경기에서 뛰다가 바지가 벗겨졌지만 당황하지 않고 완주하고 우승하면서 생긴 풍습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할례 받은 흔적으로 포피가 없자 조롱을 당하였는데요 이런 일로 인해서 포피 복원 수술까지 받아서 할례 받은 흔적을 지우기까지 하였습니다.

다시 벽장 사이에 있는 중앙 복도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벽장의 주제는 검투사(Gladiators)인데요 당시 검투사들도 서로 다른 무장과 전투법으로 부류가 있었습니다. 그중 대중적인 검투사들을 소개하자면 그물과 삼지창으로 싸우는 레티아리우스(Retiarius), 칼과 방패를 사용하는 스쿠타리우스(Scutarius), 쌍검을 드는 디마카에루스(Dimachaerus) 등이 있습니다. 지금 보는 투구는 그리스 투구를 연상시키는 초승달 모양의 깃털 장식이 달린 것으로 보아 호플로마키(Hoplomachus)로 보이는데요 그리스의 중장보병을 의미하는 호플리테스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들은 글라디우스나 창을 들고 작은 라운드 실드를 들고서 싸웠습니다. 이런 검투사들은 초창기에 포로나 노예를 훈련시켜서 죽고 죽이도록 했느데요 검투사들이 일으킨 스파르타쿠스 반란과 같은 것을 보면 비참한 삶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일반 시민이나 귀족들도 계약을 맺고 경기에 나가기도 했지만 시민권이 제공하는 권리를 포기하는 선언과 같은 것을 하고 나갔기에 자신이 죽는 것도 감수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동물과 싸우는 사람은 베스티아리(Bestiarii)라고 불렀는데요 이들은 검투사(Gladiators) 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는데 수입해온 흔치 않은 동물들과 싸웠습니다. 제국 각지로부터 온 카스피 호랑이, 코뿔소, 시리아 코끼리, 아틀라스 불곰, 아시아 사자 같은 맹수들과 대결했는데요 베스티아리의 타입으로 종종 중범죄자를 사형집행의 일환으로 맹수와 죽을 때까지 싸우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수사자는 이런 식으로 200명 이상의 사람을 죽이기도 했으며 특히 그리스도인들을 이런 방식으로 처형하였습니다.

복도를 조금 더 내려오면 오른쪽에 권투와 레슬링(Boxing and Wrestling)이라는 벽장 주제가 보이는데요 지금 꽃병에는 권투 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권투는 그리스어로 주먹과 싸움의 합성어인 퓌그마키아(πυγμαχία)라 불렸는데요 매우 인기 있는 경기였습니다. 기원전 688년 올림픽부터 도입되는데 어느 한 선수가 패배를 인정하거나 계속 싸울 수 없을 때까지 싸웠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권투처럼 체급이 없었기 때문에 헤비급의 체급을 가진 사람들이 유리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로마 시대에서는 더욱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어서 직업 권투선수가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검투사처럼 생사를 판가름하는 잔혹한 시합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기록상으로 18년 동안 2,000명을 죽인 선수도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주먹에 카스타에(Cestae)라는 납덩어리까지 끼우고 팔에는 두꺼운 가죽을 둘러서 싸웠는데요 고대 권투선수의 동상에는 깊은 흉터와 뭉개지고 찢어진 귀를 묘사해 놓아서 잔인하고 위험한 스포츠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기원 404년 로마 황제 호노리우스가 기독교인이 되면서 금지시켰지만 암암리에 경기는 계속되었습니다.

검투사가 있는 벽장을 오른쪽으로 조금 돌아서 나가면 지금과 같은 부조가 보이는데요 이 부조는 템즈 강 유역의 할리카르나서스에서 발견된 두 여성 검투사(Gladiatrix)의 부조입니다. 아마존과 아킬리아라는 이름의 두 여성 검투사의 시체와 장비 등이 함께 매장되어 있었고 이들의 경기를 기념하여 만들어졌다고 되어 있습니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 검투사들끼리 서로 싸우거나 야생 동물들과 싸우는 자극적인 모습을 관객은 좋아했는데요 이들에 대해 잘 알려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자료에 따르면 기원 66년에 네로는 아르메니아의 타리다테스 1세 왕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에티오피아 여성과 남성, 어린이들을 싸우게 한 기록이 있으며 기원 89년경에는 도미티아누스 통치 기간 동안 아마조니아인으로 묘사된 여성 검투사간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네카나 역사가 카시우스디오 등의 여러 지식인들은 이러한 검투 경기를 비난했고 후대에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는 이를 금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복도 끝에 벽장이 세 개가 나란히 보이는데요 가장 오른쪽에 작은 신과 동방의 신들(Minor and Eastern Gods)라는 벽장에서 다음과 같은 청동상이 보입니다. 이 청동상은 그리스 신화에도 나오는 로마의 태양신인 헬리오스입니다. 헬리오스는 그리스어로 해를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로도스의 청동 거상으로도 만들어져서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높이가 31미터에 달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그리스, 로마의 예술에서 태양 신인 헬리오스는 로마 황제와 더불어 종종 현란한 빛이 뻗어 나가는 관을 쓴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후광이 비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묘사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묘사는 이후에 로마에서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후에 황제 자신들의 초상화에서 둥근 모양의 후광을 채택하여 사용하게 되는데요 기원 4세기 중반부터는 그리스도의 모습 역시 이런 후광의 모습을 채택하게 되고 6세기부터는 마리아나 다른 성도들에도 후광이 일반화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왼쪽에 보이는 문을 통하여 68번 방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방에는 동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로마시대 동전 하나만 보고 마무리하려 합니다. 방에 들어가서 왼쪽 가장 끝 벽장으로 가면 돈의 시작(The beginnings of money)이라는 벽장이 보이는데요 가장 왼쪽에 로마 제국과 박트리아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여기 중간쯤에 성경 시대의 동전(Coin from biblical times)이라는 부분에 보면 로마 제국의 티베리우스가 발행한 데나리우스(기원 14-37)가 보입니다. 실제 성서의 마태복음 22:19에 나오는 데나리온이 이 동전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동전은 당시 노동자의 하루 임금이었습니다. 성서 시대의 실제 동전을 통해서 당시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이 동전도 잠시 보았습니다.

이렇게 로마 제국의 유물까지 모두 보았는데요 유물을 보면서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는 성서의 내용을 기초로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실제 기독교 문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서구 문화에서는 고대 유물과 성서의 내용을 항상 연관시키려 하기도 하는데요 그러한 바탕으로 유물들로 본다면 성서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분들은 좀 더 흥미롭게 보지 않으셨을까 하네요.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편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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