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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투어 /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이집트편 2부

by 톡톡오늘 2021. 12. 11.

 

이번 겨울(2021년~22년)에는 강추위가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는 포근해서 실감이 안 나는 거 같습니다. 지금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기상이변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있는데요. 인도는 2020년 1월 30일에 낮 최고 기온이 영상 9.4도였는데 1901년 이후로 119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눈이 쏟아져 내렸다고 하는데요 이 지역에 1월에 눈이 온 것은 100년 만에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고 하네요. 한국은 어떨까요? 서울의 겨울 평균 기온이 4도라고 합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한강을 건너면서 얼어있는 한강을 봤던 기억이 있었는데요 30~40년 전에는 한강에서 썰매도 타고 스케이트나 얼음낚시 같은 것도 했다는 거 같습니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분들은 한강에서의 일을 추억하실 수 있겠네요. 그런데 요즘에는 한강이 유속도 빨라지고 수심도 깊어진 데다 겨울 날씨도 점점 따뜻해져서 예전처럼 얼지 않는 거 같습니다. 올해는 강추위가 있다고 하니 한강 결빙을 뉴스에서 과연 보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잡다구리 한 말은 이쯤에서 하고 지난번에 이어서 영국 박물관 투어를 계속해보도록 하죠.

람세스 2세의 거대한 흉상 오른편으로는 한 사제의 동상이 보입니다. 이 사제는 켐와셋 왕자로서 람세스 2세와 이세노프레 사이의 넷째 아들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버지인 람세스 2세의 재위기간동안 멤피스에서 프타 대사제로 지냈고 여러 건축물을 재건하거나 건축한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전쟁에도 함께 여러차례 참여하였는데 유명한 카데시 전투에서는 전쟁 포로를 끌고가는 수행원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나옵니다. 다른 고대 사제들처럼 켐와셋 역시 마술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설화가 있었다고도 합니다.

이제 람세스 2세의 거대한 흉상의 왼편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흉상이 보일 텐데요 앞서 보셨던 아문라(Amun-Ra)로 표시되어 있지만 다산의 신인 민(Min)과 더 유사하게 생긴 신입니다. 이 신과 관련된 이집트의 전설을 소개하자면 한때 이집트의 모든 남자들이 전쟁터에 나가서 싸웠는데 불구인 민(Min)만 전쟁에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남자들이 전쟁에서 돌아오자 이집트의 모든 여자들이 임신을 해서 화가 난 남자들은 민을 광야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집트에 흉작이 있어서 민을 다시 불러들이고 다시 풍작이 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민을 다산의 신으로 숭배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나일강의 기름진 진흙을 상징하는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라는 나라는 나일강이 생명줄이었기에 우기에 강이 어느정도나 범람하는지에 따라 한 해의 농사가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재방과 둑을 잘 만들어놓아서 강이 범람하는 일이 많지는 않은데요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거 같아요. 강물에 섞여 있는 다양한 미네랄과 영양분이 바다로 쓸려 내려가기 때문에 땅으로 영양분이 공급되지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지금 생산되는 채소들은 단지 화학비료로 뻥튀기해놓은 상태라 실제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결핍된 상태로 식탁에 올라오게 되는 거죠. 뭐든 자연스러운 게 좋은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집트에서는 나일강이 매년 넓은 지역까지 범람했기 때문에 땅이 비옥하게 될 수 있었던 거죠. 나일강의 상류인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서 봄에 폭우가 내리면 5월경부터 나일강 상류에 홍수가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점 상류로 수위가 올라가서 10월에 카이로까지 도달한다고 하네요. 특히 하류에 있는 삼각지 유역에 쌓여 있는 소금기를 씻어내기 때문에 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1부에서 봤던 람세스2세 흉상 뒤쪽으로 보면 지금 보는 석상이 보일 텐데요 이 석상은 하피(Hapy)라는 나일강의 신을 조각한 것입니다. 하피는 ‘범람의 신’, ‘물고기와 새의 제왕’ 혹은 ‘초목을 가져오는 강의 제왕’으로 불렸으며 다산을 상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을 상징하는 푸른색이나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있어서 벽화에 보면 파란색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하피의 속성을 석상에 표현하였는데요 파피루스나 연꽃들이 그려져 있는 거 같네요. 보통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대표하는 파피루스의 하부를 묶는 두 명의 신으로 묘사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집트 문명이 현대에 미친 영향이 상당히 큰데요 달력의 1월 1일도 태양과 시리우스 항성이 함께 뜨는 날이면서 강의 범람이 시작되는 날이기에 기념하면서 시작되었죠. 지금 있는 많은 축일들이 고대로부터 이런 전승이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흥미롭네요.

지금 보는 석상은 타하르코를 보호하는 숫양 형태의 아문 화강암 석상입니다. 타하르코는 기원전 747년에서 656년까지의 누비아의 쿠시 왕국 출신의 파라오인데요 이집트를 통치한 마지막 누비아 왕이었습니다. 성경에서도 나오는 왕인데요 열왕기하 19:9과 이사야 37:9에 나오는 디르하가가 같은 인물로 보입니다. 그는 이집트 혈통은 아니었지만 이집트 신 아문(Amun)을 숭배했고, 이집트식의 피라미드와 사원을 건축했으며 그의 신하들에게도 이집트 글(상형 문자)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이 석상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자면 이집트 왕의 신을 종종 아문신인 숫양으로 표현되었는데요. 이 석상 양옆으로 상형문자가 적혀 있는데 타하르코를 ‘아버지 아문(Amun)의 마음을 온전히 충족시켜 주는 아문(Amun)과 무트(Mut)의 아들로 선언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문신은 이집트 테베의 지역 신이었는데 나중에는 그가 일어나서 모든 이집트 신들의 왕이 되고 그의 제사장들이 다른 제사장들을 다스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집트 파라오들은 숫양 형태로 묘사된 이 아문라(Amon-Ra)의 아들로 간주되었다고 합니다.

아문 석상 오른편으로 보면 고양이가 하나 보이는데요 가이어 앤더슨 고양이라는 런던박물관 대표 전시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이어 앤더슨은 영국군 장교인데요 그는 이집트에서 여러 작품을 수집해서 이 조각품을 영국 박물관에 기증하였고 이 장교의 이름을 따서 가이어 앤더슨 고양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고양이는 고양이 신인 바스테트(Bastet)를 형상화한 것인데요 부적과 같이 사원에 두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처음에는 고양이가 아니라 암사자였다가 나중에는 모성과 사랑을 상징하는 고양이 신으로 분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는 애완동물로 높이 평가되지만 종교적으로도 중요하게 여겼는데요 곡물 창고나 집을 쥐 나 뱀으로부터 보호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일부 지역에서는 고양이를 대량으로 사육하기도 했고 신성시되는 다른 동생 물들처럼 여신에 대한 헌신의 표시로 고양이도 미라로 만들어서 무덤에 묻는 것이 유행했었다고 합니다.

아문 석상 왼편으로 보면 다음의 유물이 보이는데요 이 유물은 람세스2세의 통치기간 동안 프타(Ptah)의 대제사장이었던 파헤메네예르의 석관 덮개입니다. 그의 무덤 위치는 현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피라미드 단지로 유명한 이집트 사카라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석상의 왼손에 보면 앙크(Ankh : 생명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십자가가 있고 석관에는 하늘의 여신 누트가 새겨져 있습니다. 프타라는 이름에는 건립자라는 의미가 있고 우주 창조주 가운데 하나이며 지혜의 신인 토트(따오기 얼굴 모양의 신)의 명령에 따라 우주를 창조하고 정의를 확립한 신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인에게 신성하게 여겨지는 도시인 멤피스의 그의 신전이 있었습니다. 왼손에 생명의 십자가가 있는 것처럼 신, 인간, 가축 등 모든 생명체가 프타의 마음과 혀에서 나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앙크 십자가는 삶을 지탱하기도 하고 인간의 영혼을 되살리는 힘이 있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이런 십자가를 사용하는 일은 이후에 발전해서 그리스도교에서도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하던 성경에는 대놓고 이런 앙크 십자가를 사용하기도 했고 지금도 변형된 십자가 형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십자가가 어디서 유래했는지를 알 수 있는 유물이네요.

방금 파헤메네예르 석관 유물을 통해서 프타 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 유물 역시 프타 신과 관련된 유물입니다. 누비아 출신 파라오인 샤바코 비문인데요 내용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의 통일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프타 신이 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 호루스를 통해 일한다는 내용과 다른 신들을 포함한 우주의 창조주로서 프타를 확립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본문을 통해서 신의 후원을 받은 샤바코 자신의 정당성을 적은 내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비문 가운데 구멍이 뚫려서 맷돌처럼 보이는데요 실제로 맷돌로 사용되었었네요. 그리고 이 돌을 기초로 상단에 둥근돌을 얹어서 회전시켰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상형문자가 훼손되었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좋지는 않습니다.

이제 4번방의 가장 모서리 쪽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는 도미티아누스(Domitianus 81~96)의 사암 석비가 있습니다. 로마 황제이면서도 파라오로서 아피스 신인 황소에게 제물을 바치는 내용이 있는데요 고대로부터 참 오랫동안 이런 황소 숭배가 있어왔다는 것을 볼 수 있네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특정 외모의 소를 아피스 신으로 부르고 태양신의 현신으로 숭배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살아있을 때는 파라오와 버금가는 대우를 해주면서 가자 좋은 곡식으로 여물을 해서 먹이고 가장 아름다운 암소들과 짝짓기도 시키고 죽으면 방부처리를 해서 미라로 만들어 좋은 묘지에 묻었다고 합니다. 고대에서부터 메소포타미아 일대에서는 황소나 송아지를 숭배했고 지금도 힌두교에서는 소를 신성시하고 있으니 소를 숭배하는 역사가 정말 오래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석비 바로 오른쪽에는 또다른 석비가 보이는데요 이시스(Isis)와 호루스(Horus)를 위한 석회암 석비입니다. 누가 이시스고 누가 호루스일까요? 앉아있는 여신이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시스이고 젖을 빠는 아이가 태양신 호루스입니다. 이시스는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인들 사이에 널리 숭배되었고 나중에는 로마 제국에서도 숭배되었는데요. 이시스가 처녀인 상태로 호루스를 낳았다고 여겨져 하늘의 여왕, 별의 어머니, 바다의 어머니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호루스는 어머니인 이시스와 함께 모자 숭배의 모티브가 되어서 처녀 임신, 동정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와 같이 지금까지 다양한 종교적인 테마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석비들을 뒤로 하고 몸을 한 바퀴 돌리면 다음과 같은 거대한 풍뎅이가 나옵니다. 이집트인들은 참 다양한 것들을 숭배했네요. 이 풍뎅이 또한 여러 이유로 이집트인들로부터 신성하게 여겨졌는데요 그 이유는 모래에서 나오는 풍뎅이들을 관찰해보니 자연적으로 그들이 생성되어서 생명이 창조되었다고 생각하게 된 거 같습니다. (진화론이 있기도 수천 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했었네요) 그래서 지구 어딘가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했거나 다른 행성에서 시작되어서 유성을 타고 지구로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풍뎅이들이 배설물을 굴리면서 다니는 것을 보고 이집트인들은 거대한 풍뎅이가 아침에는 태양을 하늘로 굴렸다가 저녁에는 다시 내려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부활과 불멸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미라의 붕대로 감겨 있는 풍뎅이를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2부를 마감하려 하는데요 다음 마지막 3부에서는 4번방에서 이제 다른 방으로 이동을 하여 좀 더 아기자기한 유물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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