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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투어 /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이집트편 4부

by 톡톡오늘 2021. 12. 13.

모든 유물을 하나하나 보여드리고 싶지만 박물관의 대표 유물 혹은 흥미로운 역사가 있는 유물 위주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고대 유물 하나하나를 모두 살펴보기는 어려워서 지나치기가 쉬울 수 있겠지만 배경을 깊이 있게 본다면 한편으로는 고대 세계 사람들의 생각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습니다. 사실 서양 문화권은 기독교 문화를 빼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운데요 마치 동양 문화권이 불교 문화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런던 박물관을 비롯해서 서양권의 유명 박물관의 유물 대부분이 성서 역사와의 관계를 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서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분들이다 하더라도 중간중간 보시는 유물이 성서의 역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소개한다 하더라도 거부감 없이 봐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62번 방에서 방 하나를 더 넘어와서 63번 방으로 넘어와보겠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오른쪽을 보면 다음과 같은 유물이 보입니다. 이 유물은 이집트 전역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지금 용산전자상가 지하 매장에 가면 이런 비슷한 피규어 제품을 파는 곳이 있는데 그런 피규어들하고 비슷한 느낌일 수 있겠네요. 이 유물의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는 오랜 기간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이 물건의 용도를 설명하는 파피루스가 발견되었는데 이집트인은 누군가가 죽으면 지하 세계에서 매일 일하도록 신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일을 하기보다는 대신 일할 누군가를 보내서 일할 부하를 이렇게 만들어서 무덤에 놓았다고 합니다.

이 방은 고대 이집트의 미라들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미라는 로마 시대의 것으로 ‘젊은 남자의 미라’입니다. 영어 단어 미라(Mummy)는 중세 라틴어 Mumia에서 유래하였는데요 역청(Mumia)이 들어간 방부 물질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발견된 미라는 이집트의 건조한 환경으로 자연적으로 생성되었다고 믿어왔었는데요 최근 2018년 토리노에서 5,600년 된 미라를 테스트해 보니 식물 추출물로 만든 아마포 포장과 방부제를 사용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미라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종교의 영향이 시체를 보존하는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요 죽은 자를 위한 의식의 필수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이들이 미라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단계는 내장을 제거하고 향신료와 야자수 수액을 섞어서 시체를 닦게 되면 시체의 분해 과정이 멈추게 된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심장은 미라에 남겨두었는데 심장에 생각과 감정이 자리 잡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내부를 모두 비운 시체의 외부를 모두 닦은 후에 소다(나트론)를 넣은 후에 말린 내장을 개별 항아리에 넣어 밀봉한 후에 아마포로 여러 겹으로 감쌌다고 합니다.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생활용품 같은 것들도 무덤에 함께 넣어 봉인하였다고 하네요.

 

지금 보는 유물의 이름은 ‘The Book of the Two Ways’라는 그림이 있는 관인데요 앙크(Ankh)라는 상류층 여성이 이 관의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관 내부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따라갈 수 있도록 지하 세계로 가는 두 개의 길이 그려져 있습니다. 외부에는 ‘호루스의 눈’이 그려져 있는데요 죽은 자들의 영혼이 관을 통과하여 떠나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두 길은 오시리스(Osiris)가 있는 지하세계로 가는 입구인 로스타우(Rostau)로 향하는 장애물이 있는 길과 악마들로 둘러싸인 위험한 지그재그 한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이집트 편 3부에서 ‘죽음의 책’에 있던 것과 비슷한 것인데요 여기에는 다음 생을 위해 성공적인 길을 찾기 위한 1,185개의 마법 주문이 있네요. 무덤이 발견되었을 당시에 안에는 내용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귀중품들은 이미 도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몇 줄의 상형 문자가 포함된 두 개의 나무 패널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 내용이 책의 일부 내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사후 세계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네요.

 

이집트인들은 지하 세계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함께 묻었는데요 여기 보이는 유물에서는 수량을 기록하는 서기가 있는 소형 곡물 창고를 만든 미니어처가 보입니다. 실제로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되었던 곡물창고의 유적이 최근에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임호텝이 건설한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 근처에도 곡물창고로 보이는 대규모 구조물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 구조를 발견한 사람들은 고대에 체계적으로 곡식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이 거대한 복합 단지에 대해 놀랍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서에서도 야곱의 아들 요셉이 이집트에서 7년의 기근에 대비해 곡식을 비축한 곡물 창고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런 곡물 창고가 있었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조금 전 곡물 창고 유물 바로 앞에 보면 또다른 재미있는 유물이 보입니다. 이집트인들이 지하 세계에 필요한 것이라 생각해서 넣은 것 중에는 이런 것도 있는데요 제빵 하고 음식을 만드는 미니어처가 보입니다. 이 미니어처에서는 한 남녀가 곡식을 찧어서 밀가루를 만들고 있는 모습과 밀가루를 나르기 위해 멍에를 메고 있는 모습, 화덕에서 빵을 굽는 여인도 보입니다.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죽어 영혼이 되어서도 살아있는 사람과 같이 뜨겁거나 차가운 느낌 혹은 고통도 느끼고 심지어 미각도 있다고 표현하는 게 참 재미있어 보이네요.

 

다음 유물을 함께 보시죠. 64번 방을 건너서 65번 방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유물은 2부에서도 한번 소개가 되었던 것인데요 프타 신 대제사장의 석관덮개에서 석상의 왼손에 들려 있던 앙크(Ankh) 십자가입니다. 이 앙크 십자가는 ‘모든 생명, 지배 및 안정, 권력’을 의미하는 종교적인 장식으로 사용이 되어서 프타와 오시리스를 의미하는 기호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이후 이 이집트 문화는 그리스 문화에도 영향을 미쳐서 전 세계적으로 이 기호를 사용하는 게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2부에서도 소개되었다시피 기독교인들이 기원 2세기부터 이 기호를 채택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대에 그리스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던 지역에서는 이 앙크 십자가를 자신의 종교 심벌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기독교를 쉽게 받아들이는 데는 이질감이 없었을 거 같네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십자가를 종교의 상징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사용 유래를 알려주는 유물로 보입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앙크 십자가는 손잡이에 새해 축하에 대한 상형 문자가 새겨져 있는데요 이 관습 역시 이집트인의 종교적 관습에서 유래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되었던 종교적인 문양인데요 ‘손잡이 달린 십자가’라는 의미로 크룩스 안사타(Crux Ansata)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 형태의 유래에 대해 여러 설이 있는데요 성적인 의미가 있다는 설과 남자와 여자의 생식 기관을 나타내는 단일 기호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는 설, 황소의 해부학적 부분 부분에서 가져왔다는 설, 그 밖에 도저히 그 의미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저분한 내용의 설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러한 기원들은 모두 근거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국박물관 방구석 투어 이집트편을 모두 마쳤는데요. 세계 역사의 흐름상 이집트 다음으로 나올 문화가 있는데요 바로 메소포타미아 문화입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고대 국가들이 이제 줄줄이 나올 텐데요 다음에는 앗시리아 편을 하려 합니다. 앗시리아 편도 이집트 편과 같이 4부로 진행하려 하는데요 잠시 며칠 쉬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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