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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투어 /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그리스편 2부

by 톡톡오늘 2022. 1. 2.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뭔가 역사에 남을만한 크고 웅장한 건물을 짓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지금도 더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현대에는 이러한 마천루(Skyscraper)도 기준이 있다고 하네요. 기본적으로 첨탑이 포함된 건물 구조로 높이가 150m(40층)가 넘어가면 마천루라고 부르고 세계 초고층 도시건축학회(Council Tall Buildings and Urban Habitat)에서는 지상 50층 혹은 높이 200m 이상이 되면 마천루로 정의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두바이에 부르즈 할리파라는 건물이 163층, 높이 828m의 높이로 가장 큰 건물이 되었는데요 조만간 1000m(1km)가 넘는 건물도 아제르바이잔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에서 계획 중이라고 하니 정말 놀랍네요. 하지만 마천루가 지어진다고 꼭 좋은 일만은 아닌데요 건물이 높을수록 공실률이 높고 화재 등에 취약한 건 사실입니다. 노르웨이의 한 연구에 따르면 독재적인 국가일수록 마천루 건설에 관심을 가진다고 하는데요 현재 전 세계 마천루의 절반이 중국에 있다는 걸 보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제 그리스 편 2부에서 마천루와 같은 고대 거대한 건축물들에 대해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이 있던 18번 방에서 나와서 다시 아래쪽에 위치한 13번 방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3번 방은 기원전 1050-520년까지의 고대 그리스 유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방에는 또 다른 유명한 신전 유물이 있는데요 바로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입니다.

 

에베소스(에베소:Ephesus)의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발견된 동전 단지입니다. 기원전 650-625년경에 에게 해 동쪽에 있는 사모스(Samos) 섬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되던 고대 동전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 어려웠는데요 1904-1905년에 에베소스(에베소:Ephesus)의 아르테미스(Artemis) 신전에서 19개의 고대 숫자 형태의 동전이 발견되어 초기 아르테미스 신전(기원전 600년경)의 시기에 이 동전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단지와 함께 동전이 묻혀 있었는데요 이 동전이 발견됨으로 인해서 다양한 유형의 동전의 상대적인 주조 연대를 알아낼 수 있었기에 사료적 가치가 높은 유물입니다. 현재 보이는 단지는 원본이고 동전의 원본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전시되어 있는 동전은 원형의 사본입니다. 고대에는 이 신전의 물건은 누구도 훔쳐가지 못할 만큼 신성한 곳으로써 은행 역할도 하였는데요 파르테논 신전보다 네 배나 큰 아르테미스 신전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힌 곳이기도 합니다. 이 신전의 위세가 대단했음을 성서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바울이 에베소에서 아르테미스 신전에 대한 숭배에 대해 설득했을 때 도시 전체가 소란을 가져왔을 정도였다는 것을 보면 그러합니다. 그 당시 아르테미스의 데메드리오와 같은 은 세공업자들에게는 은 신전을 만드는 일이 수익이 높은 사업이었기 때문에 바울의 발언은 잠재적으로 재정적인 위협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신전도 폐허가 되어 남아있지 않게 되었네요.

 

지금 보이는 조각상은 기워전 550년경에 제작된 고대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나온 한 여성의 대리석 머리인데요 신전의 여성 사제 혹은 여신으로 보입니다. 이 소아시아에서의 아르테미스 여신은 그리스의 아르테미스와는 공통점이 별로 없는데요 소아시아 에베소스(에베소:Ephesus)의 아르테미스는 다산의 여신이어서 많은 젖가슴, 계란, 희생된 수소의 고환 등의 장식들로 치장되어 있고 미라 같은 하반신에는 다양한 상징물과 동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 신은 이전에 바빌로니아 편에서 봤던 아슈타르나 이집트의 이시스와 비슷한 개념에서 발전한 여신으로 보이는데요 매년 아르테미시온월(3-4월)에 열리는 대축제에는 거세된 제사장들과 젊은 처녀들을 중심으로 다산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를 숭배하는 의식이 행해졌습니다. 이 여신 숭배는 기원 431년에 테오도시우스(Theodosius) 2세가 에베소스(에베소:Ephesus)의 마리아 기념 교회에서 열린 3차 공의회에서 마리아를 테오토코스(Theotokos)로 선포하면서 아르테미스 여신 숭배가 마리아 숭배로 대체되는 일이 있게 됩니다. 아르테미스 여신 숭배가 현대 역사의 종교에도 영향을 미친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조각상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더 가보면 벽장 오른쪽 위에 다음의 유물이 보이는데요 이 용기가 주로 제작되는 이집트의 알라바스트론(Alabastron)의 이름을 따서 설화 석고라는 의미인 알라바스터(Alabaster)라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용기는 향료를 넣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요 대개는 흰색으로 된 병이지만 석순 같은 구조로 인해서 때때로 다양한 색깔의 줄무늬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 용기에는 1 로마 파운드(0.33킬로그램)의 액체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이 병에는 향료가 들어가기에 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밀봉 가능한 목이 좁은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알라바스터가 있던 벽장에서 오른쪽으로 좀 더 가면 또 다른 벽장이 나오는데요 왼쪽 윗부분에 다음과 같은 유물이 보입니다. 한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조각인데요 이집트 여신인 이시스와 아이 호루스의 모습입니다. 기원전 550년 경에 키프로스에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처럼 이집트 신화가 그리스 로마에까지 전달되어서 각색되고 숭배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신전 중 가장 오래 남은 신전 또한 이시스 신전인데요 이러한 모녀 숭배는 이슈타르, 아스다롯, 아르테미스, 키벨레(그리스), 다이애나(로마)까지 유래가 되어서 키벨레 신전의 성격이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유래가 되어 숭배가 되었습니다.

 

이제 위로 올라가는 15번 방으로 가서 다음 방으로 이어지는 가장 끝에 있는 벽장만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유물은 기원전 460년경 코린토스(고린도:Corinth)에서 만들어진 카리아티드(Caryatid)형식을 지닌 거울입니다. 카리아티드라는 말의 의미는 머리 위에 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나 기둥을 대신해서 건축적인 지지 역할을 하는 조각된 여성상인데요 이 용어의 말 그대로 펠레폰네소스에 있는 고대 마을인 ‘카리야의 처녀들’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지금 보는 유물에서는 청동 거울의 손잡이로 사용되었는데요 코린토스는 매우 부유한 도시였고, 거울과 같은 사치품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유명하였습니다. 지금의 거울은 유리판 뒤로 얇은 코팅이 있기 때문에 반사율이 높지만 고대 거울은 반사면이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금속으로 만들어져서 잘 연마된 광택을 유지해야만 했는데요 속돌 가루를 발라서 정기적으로 닦아 주는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윤곽이 흐릿하게만 나오는 상태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거울이 있는 벽장 뒤에 있는 벽장으로 가보면 다음과 같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의 유물이 보입니다. 이 유물은 의식용 혹은 장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운 흙으로 된 점토 조각입니다. 그리스 보이오티아(Boeotia)에서 기원전 450-44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이러한 모자 숭배는 이집트 편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고대 이집트에서 있었던 이시스와 호루스를 함께 숭배하는 고대 종교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고대 무역의 중심지였던 크레타 사람들은 특히 여신이 중심이 된 모계 신앙이 성행했는데요 그리스인들에게도 이러한 숭배 형태가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21번 방까지 쭉 직진하면 기원전 400-325년 그리스인과 리키아인(Greeks and Lycians)이라는 방이 나오는데요 옆방인 21 번인 마우솔로스 영묘(Mausoleum of Halikarnassos)가 나옵니다. 그리고 21번 방 가장 끝으로 가면 내려가는 계단이 나오는데요 그리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면 여러 대리석 조각들이 보이는 77번 방인 그리스와 로마의 건축(Greek and Roman architecture)이라는 방이 나옵니다. 여러 유물들이 있지만 앞서 봤던 아르테미스 신전의 조각들만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계단에서 내려오자마자 방의 대각선 모서리로 가면 에페소스 아르테미스의 고대 신전(Ephesus The archaic temple of Artemis)이라는 조각들이 보입니다. 기원전 7세기에 홍수로 파괴된 신전을 기원전 550년 리디아의 마지막 왕인 크로이소스가 크레타 출신 건축가인 케르시프론과 그의 아들인 메타게네스에게 의뢰해서 재건하게 되는데요 1부에서 봤던 파르테논 신전의 크기와 비교를 하자면 파르테논 신전은 70m X 30m인데요 아르테미스 신전은 115m X 55m로 거의 두배나 더 컸고 높이도 25% 더 높았던 30m였습니다. 현재의 축구장과 비슷한 규모였는데 지반도 높은 곳에 건설되어서 에게 해 10km 밖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 신전의 대리석 석재의 이음 부분은 모르타르 대신에 금을 사용했다는 설도 있지만 여기서는 흔적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후 아르테미스 신전에서는 매춘행위와 같은 것도 서슴지 않고 일어났었는데요. 이후 2세기부터는 아르테미스 숭배가 쇠퇴해져서 기원 3세기에 지진과 고트족의 약탈로 점점 쇠락하게 됩니다.

 

이제 방을 반 바퀴쯤 돌다 보면 또 다른 문이 나오는데요 78번 방인 고대 비문(Classical inscriptions)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방은 항상 열려있지는 않은데요 구글 스트리트뷰로는 열려있으니 들어갈 수가 있네요. 방구석 모서리로 가보면 정치가와 치안판사(The Politarchs and other Magistrates)라는 제목의 유물이 나옵니다. 성서 역사와 매치가 되는 유물이기에 서구권에서는 매우 가치 있는 유물로 여깁니다. 성서에 나오는 단어를 먼저 찾아보자면 개역한글판 사도행전 17:6, 8에는 읍장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영어로는 Rulers of the city 그리스어로는 Politarchs 즉 도시 당국자에 가까운 의미로 나오는데요 그리스어 표현에 나오지 않는 이 의미에 대해 오랜 기간 의문을 가져왔었습니다. 그러다가 테살로니카(데살로니가)에서 ‘폴리타르크(Politarchs)’라고 묘사된 도시 당국자의 이름이 나온 이 비문이 발견되면서 성서에 나오는 관직을 확증시켜 주었습니다. 흥미로운 유물이네요.

 

이렇게 그리스 편 2부 유물을 모두 보았는데요 3부에서는 다른 방으로 이동해서 유물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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