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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장소

박물관 투어 / 국립중앙박물관 - 신라 2부

by 톡톡오늘 2022. 8. 18.

신라는 목축이 어려운 지형에 위치해있기에 대체적으로 보병 위주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가 이후 소수의 정예 기병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구진천이라는 인물이 개발한 천보노라 불리는 쇠뇌를 활용하기도 하였으며 화랑, 낭도 제도를 운영해서 지금의 사관학교와 같이 장교와 부사관급을 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신라는 또한 백제보다 영토와 인구가 많았지만 백제에 대한 공세보다는 수세를 취하는 태도를 나타냈으며 신라가 백제의 공격을 받아 성이 포위되면 그제야 수성하는 성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하였습니다. 이러한 전술에 잘 부합했던 인물이 김유신이었는데요 그는 심리전과 정보전 등을 잘 구사했기에 당대 내부적으로 불안한 점이 많았고 위태롭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TMI는 그만하고 유물들을 계속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의 전시물의 윗부분은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나온 국보 193호인 유리병이며 아래에는 금령총에서 발굴된 유리병들과 잔입니다. 이 유리그릇들은 로마나 페르시아 유물과 같은 유리그릇인데요 이러한 이국적인 유리그릇은 황남대총, 금령총뿐 아니라 천마총, 금관총, 서봉총 등에서도 나왔습니다. 이 유리그릇들의 상당수는 서아시아나 지중해 주변에서 온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로마제국 시대에 성행했던 ‘로만글라스’의 후기 모델(4~5세기 말)이거나 로만글라스를 장식적 측면에서 업그레이드한 서아시아의 사산조 페르시아(3~7세기)의 ‘사산글라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유리그릇들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머나먼 지중해나 서아시아까지 교류가 있었음을 확인하게 하는 유물이라 학술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가 있습니다. 위에 있는 유리병은 연한 녹색의 달걀 모양 몸체에 금실이 감긴 푸른색 손잡이가 있으며 병의 입은 새 주둥이 모양으로 오므라져 있어서 아름다운 형태미와 함께 물이나 술을 따르는데 기능성 있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오이노코에’라는 그릇에 기원을 둔 이러한 병은 4-5세기 사산조 페르시아나 로마, 터키 등에서 많이 제작되었으며 입 모양이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봉수형 유리병’이라고도 불립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의 왼쪽에는 금제팔찌가 보이는데요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된 보물 623호입니다. 신라시대 지배층에서 사용했을 이러한 팔찌는 2개의 금판으로 제작되어 있고 금실과 금 알갱이로 여러 도형의 장식 도안과 보석류 등이 박혀 있으며 금판을 덧댄 후에 둥글게 말려 있습니다.

이 전시물은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속그릇들인데요 대부분 실생활에서 사용되었던 그릇들을 모방해서 만든 부장품이나 청동제 제기들로 보입니다. 사발이나 합은 지금 사용하는 것들과는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신라에서는 흙으로 만든 토기에 더해서 금이나 은, 청동, 철로 만든 그릇들도 사용했는데요 금속 그릇은 권위와 신분을 상징하였기에 사용하다 무덤에 함께 묻혔습니다. 사발이나 굽다리 접시 같은 작은 그릇은 금, 금동, 은으로 만들었고 초두나 항아리 등은 주로 청동으로 만들었으며 그릇 밑바닥에는 죽은 이를 애도하는 글이나 연초 같은 글자를 새기기도 하였습니다.

삼국시대에 사용되었던 무기들은 백제, 가야와 서로서로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요 지금 보이는 고리자루 칼도 그러합니다. 주로 고분에서 출토된 이 칼은 용이나 봉황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실제 전투에서 사용되었다기보다는 권위의 상징으로 무덤에 부장품으로 많이 묻혔습니다. 오른쪽에는 활과 화살촉도 보이네요.

이 전시물은 말안장 꾸미개인데요 상당히 화려하게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말안장 꾸미개는 초록색과 파란색이 섞여 있어서 보석처럼 보이는데요 이러한 색감을 내기 위해 비단벌레 날개가 사용되었습니다. 비단벌레 날개는 단백질 분자가 얇은 층으로 겹쳐 막을 이루는데 이 막이 서로 다른 각도로 쌓여서 여러 방향으로 빛을 반사시키면서 영롱한 색깔을 낼 수 있어서 중국에서는 ‘녹금선’, 일본에서는 ‘옥충’이라고 불리며 장식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말안장에 사용된 비단벌레가 몇마리였을지를 생각해본다면 고대 신라 지배층의 권력이 상당했음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신라의 말갖춤인데요 말을 안정적으로 타고 내리는데 사용되는 안장이나, 발걸이, 재갈, 말방울, 말띠드리개, 말띠꾸미개 등을 모두 통틀어 말갖춤이라 부릅니다. 신라 왕릉에서 출토된 말갖춤은 금이나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요 신라의 뛰어난 공예 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려한 말갖춤은 신라 지배계층의 사회적 지위를 대외적으로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어지는 3부에서 신라시대 토기들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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