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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투어 / 국립중앙박물관 - 신라 3부

by 톡톡오늘 2022. 8. 19.

신라의 김유신은 한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는데요 그는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손자이며 신라에서도 진평왕부터 문무왕까지 80년 동안 5명의 신라왕을 섬긴 군 사령관이었습니다. 그는 신라의 최고 관직인 상대등(지금의 국회의장이나 상원의장)을 맡고 있었으며 왕권을 견제하는 귀족의 대표자이자 국왕을 보좌하며 행정을 맡는 역할까지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진흥왕의 동생인 숙흘종의 딸 만명부인인데요 아버지인 김서현이 충북 진천에 위치한 만노군에 태수로 있을 때 김유신이 태어나게 됩니다. 그는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김춘추(태종 무열왕)와도 정략결혼을 시도하게 되는데요 결국 성공해서 사돈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근현대에 김유신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나뉘는데요 당대에는 명장이자 명신으로 이름을 떨친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전국 이곳저곳에는 김유신 신앙이 존재하고 있으며 사당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제 김유신 TMI는 이쯤 하고 신라시대의 토기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국보 제91호로 지정된 신라의 기마인물형 토기입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토기로 고대 기마인물형 뿔잔과 함께 고대 기마인물을 묘사한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히는데요 얼핏보기에는 단순한 조각상으로 보이지만 엑스레이로 검사해보니 말 위에 있는 잔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뱃속으로 이어지고 앞가슴에 대롱이 있어서 물이 나오는 일종의 주전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덤에 부장하고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왕족이 사용했는지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따라 만든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에는 하나만 있지만 발견 당시에는 주인과 하인(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하인' 전시물이 보입니다.)으로 보이는 각각 두 개가 출토되었는데요 하인보다 지금 보이는 주인으로 보이는 토기가 더 크게 묘사되어 있고 말도 훨씬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머리에는 삼각뿔 형태의 모자가 있습니다. 이 토기를 통해서 신라 시대의 마구와 말갖춤의 형태가 어떻게 되는지, 신라 시대의 의복의 형태가 어떻게 되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유물입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뿔 형태의 술잔인데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보다는 궁중이나 제례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뿔잔은 기원 4세기 중후반 제품으로 추정하는데요 다른 여러 무덤에서 다수 출토되었습니다. 큰 것은 높이 14.4cm, 길이 17cm이며 작은 것은 높이 12.1cm, 길이 17cm정도 됩니다. 이러한 뿔잔은 이후에 말머리가 있는 형태로 제작된 것도 출토되기도 했는데요 앞서 영국박물관, 독일의 박물관 섬에서 소개하기도 했던 메디아-페르시아편에서의 라이톤(Rhyton)이라 불리는 원뿔형 술잔과 모양이 매우 흡사합니다. 중동에서 출토된 이러한 금제, 은제 뿔잔은 끝에 그리핀이나 맹수로 장식하였는데요 이 지역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신라 시대의 배모양 토기인데요 금령총에서 출토되었습니다 배의 앞뒤에는 귀걸이 모양의 드리개가 달려 있고 끝장식에는 하트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배는 선수와 선미의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중간이 조금 더 넓게 만들어져 있는데요 배의 속은 비어져 있고 앞뒤와 중간 세 곳에 걸터앉을 수 있도록 횡목을 가로질러 있어서 사실적으로 묘사해 놓았습니다. 이 신라 배 위에 보면 뱃사공들이 앉아서 노를 젓고 있는데요 매우 해학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나체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토우는 신라시대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배 모양 토기는 신라와 가야 두 지역에서만 다수 발견되어서 해양문화가 발달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유물입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에는 새나 육지 생물, 해양 생물과 같은 다양한 동물을 토우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토우들 가운데는 말이나 개, 멧돼지, 소, 독수리, 고양이, 토끼, 개구리 등 매우 다양한 토우들이 있지만 놀랍게도 현재 한반도에 서식하지 않는 원숭이나 개미핥기 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동물 토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 교류를 통해 이러한 동물을 수입했거나 봤을때 가능한 일일 텐데요 고대 사회가 매우 활발한 교역활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유물입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신라의 토기들인데요 경주를 중심으로 하는 신라 영역 내에서 출토된 토기들입니다. 그릇의 종류는 항아리와 굽다리접시, 잔, 그릇받침 등으로 다양하게 있고 부드러운 곡선의 가야 토기에 비해서 직선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동물이나 배, 수레 등을 본떠 만든 상형토기들도 있는데요 이러한 토기 제작이 대량 생산되어 무덤에 부장되거나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4부를 통해 신라의 유물들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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