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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투어 / 국립중앙박물관 - 신라 1부

by 톡톡오늘 2022. 8. 17.

한반도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존속했던 국가인 신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신라는 삼국통일 이전의 신라와 이후의 통일신라로 나뉘게 되는데요 통일된 이후로는 이러한 삼한일통 사상이 이후의 고려와 조선으로 계속 계승되어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신라는 흥미롭게도 박 씨와 석 씨와 김 씨 성을 가진 왕조가 번갈아가면서 왕위를 이었는데요 동아시아 전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정치 체계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라에는 골품제라는 수직적인 신분제가 있었는데요 관직은 17등급으로 구성되어있고 신분제도에 따라 최대한 승진할 수 있는 등급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분제는 고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존재하긴 했었지만 결국 이러한 신분제가 신라가 더 발전하지 못하고 멸망하게 되는 단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신라 유물이 비교적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신라도 통일신라와 구분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라 편에서는 4부로 나누어서 전시물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이는 신라 금관은 아래쪽에 둥근 관테가 있고 그 위로 5개의 세움 장식이 부탁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장식에는 나뭇가지 모양과 사슴뿔 모양이 있습니다. 이러한 금관은 신라고분에서 공식적으로 5점 출토되었고 도굴된 금관을 압수한 것까지 6점의 금관이 있습니다. 신라 금관은 시베리아 유목 민족이 신라로 이주하면서 전해주었다는 설이 있는데요 시베리아 샤먼에서 착용한 관장식 가운데 나뭇가지 모양과 사슴뿔 모양이 유사하기에 그러합니다. 또한 이처럼 황금을 사용하는 문화는 북방민족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신라인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어찌 되었든 영향을 받았음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인듯합니다. 지금의 금관은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물 제338호인데요 이곳에서 금제 방울이 함께 발견되면서 그렇게 붙여졌습니다. 금관의 크기도 조금 작기에 함께 묻힌 사람도 유소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1921년 일제강점기 시절에 경주 노서동 금관총에서 출토된 순금 관모입니다. 제작 연대는 대략 5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고 고깔 형태의 관으로 머리에 쓰고 턱에 끈을 묶어 고정하였습니다. 신라의 대표적인 황금 관모이고 신라 고분에서만 발견되고 있는데요 신라의 금속세공기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관모이기도 합니다.

금제관모 옆에 보이는 전시물은 황남대총 남분 금제관식인데요 1973-1975년 동안 문화재관리국에서 발굴되어 현재 보물 제630로 지정되어 있는 순금 관식입니다. 관모의 앞쪽으로 이러한 새나 나비 모양의 꾸미개를 꽂아 장식했으며 새날개 모양을 관모의 장식으로 꽂은 점은 샤머니즘과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황남대총은 경주 황남동의 대릉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고분인데요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5세기에 내물왕과 실성왕, 눌지왕 정도로 추정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으며 사망연도인 458년과 황남대총 남분의 연대가 비슷해서 눌지왕으로 그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무덤에서는 15세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의 유골도 나와서 지증왕 3년(502)에 금지한 순장이 있었음을 알 수 있기에 502년 이전에 만들어진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신라의 꾸미개입니다. 고대 일본인들은 신라를 금과 은의 나라라고 불렀다는데요 고대 신라 왕족과 귀족들이 지닌 꾸미개들을 보면 신라인들이 세공기술에 감탄하게 됩니다. 앞서 독일의 박물관 섬에서 스키타이인들의 금제 장식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중앙대 이광호 교수가 실시한 검증에서 실제로 신라인의 모계 DNA와 부계 DNA 모두 스키타이와 거의 일치하게 나왔다고 합니다. 스키타이인의 금을 숭배하는 문화나 여러 부족 회의 문화 등 유사한 점이 많아서 연관성에 대해 아직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그 관련성이 밝혀지리 생각합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누금기법으로 만든 신라 귀걸이입니다. 국보 90호의 귀걸이인데요 지름이 0.5mm도 안 되는 작은 금 알갱이와 얇은 금실을 사용해서 거북이 등 모양으로 구획한 다음 그 안에 꽃문양을 정교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이처럼 가는 금실과 금 알갱이로 세공품 표면을 장식하는 것을 누금 기법이라 부릅니다. 금 알갱이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가는 금판에 금실을 잘라서 열을 가한 다음 찬 물에 담가서 완성시키는 기술을 사용하는데요 열을 가하는 온도와 속도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알갱이가 동그란 모양을 이루지 못하고 찌그러지거나 위치가 바뀌기도 하기에 고대 신라인의 금속세공기술이 정말 뛰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다음 2부를 통해서 신라인들의 놀라운 유물을 계속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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