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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투어 / 이스라엘 박물관 - 가나안 땅편 2부

by 톡톡오늘 2022. 3. 28.

우리가 현재 로마자라고 부르는 전 세계가 사용하는 알파벳의 기원은 그리스 문자이고 이 문자는 페니키아 문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역사를 좀 더 살펴보자면 기원전 1400년경에 우가리트(Ugarit)지역인 현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의 설형문자를 기원으로 보기도 하는데요 그 글자를 기반으로 기원전 1000년경부터 페니키아 인들이 개발한 알파벳이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초창기 페니키아 문자는 자음 구조로만 되어 있었는데요 당시 셈족 언어인 히브리어나 아랍어 역시 모음이 없어도 글을 쓰거나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니키아 문자는 22개 남짓한 글자로만 이루어져 있었기에 배우기가 쉬웠고 특히 페니키아 상인들이 지중해를 중심으로 무역활동을 하면서 이 글자가 퍼져나가게 되었는데요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 문자에 그리스 모음을 넣어 사용하면서 그리스 문자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알파벳이라는 말도 그리스 문자의 첫 번째 글자인 알파와(alpha) 두 번째 그자인 베타(beta)에서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문자를 배운 에트루리아 인들은 이를 자신들에 맞게 변형하였고 이것을 다시 라틴족 즉 로마인에게 전해주면서 로마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알파벳이라는 말 자체는 하나의 자음 또는 모음을 나타내는 문자 체제를 나타내기에 한글의 글자들도 ‘한글 알파벳’이라 부른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네요. 이제 계속해서 가나안 지역의 유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나안 지역에서 종교는 일상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기에 종교를 주관하는 관리들은 지역 사회에서 명예로운 위치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성한 종교의식은 사원과 궁전이 있는 도시 중심부에서 거행되었는데요 그러한 의식에 사용되는 물품은 사람과 동물의 다산을 보장하고 대지의 풍요로움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종교의식을 치르는 것에 대한 묘사를 기록해 두어 보관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특별한 장식이 있는 그릇은 아마도 신에 대한 경배 의식과 관련된 종교적인 행사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나안 남부에는 이집트인과 가나안인이 함께 살았는데요 각 집단군은 다른 집단에 영향을 미치면서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가나안 남부에서는 경제적으로 이집트에 많이 의지하고 있었는데요 포도주와 병, 화장품, 역청과 수지 등을 수출하고 아마씨와 향유를 수입하였습니다. 수입품이 든 항아리에는 파라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또한 가나안 북부 지역에서 생산된 도자기가 다양한 지역에서도 발견되어 문화적으로도 북부 지역과 교류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가나안 시대 가운데 기후가 상당히 건조한 기간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에 남쪽 네게브나 시나이, 요르단 강 동쪽에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목축업과 무역 특히 구리나 청동 금속 세공업이 발달하였는데요 구리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이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보이는 유물도 가나안의 수직 갱도형 무덤에서 발견된 무기들인데요 이 무덤에서는 상당히 많은 금속 제품이 나오면서 금속 가공이 이 지역의 경제 중심축이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도끼나 창과 수백 개의 작은 금속 조각을 표면에 붙인 미늘 갑옷도 입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가운데 지금 보이는 사자 모양의 현무암 조각으로 된 전시물은 고고학자들에 의해 기원전 15-14 세기 경에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하솔(Hazor) 지역에서 발굴하였습니다. 이 사자의 주둥이의 일부가 의도적으로 잘려 있었는데요 발굴 당시에 다른 건물의 기초 구덩이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이 사자가 있던 장소는 신전의 입구 측면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신의 능력이 있다고 믿어지는 사자 부조는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의 공공건물 입구에 종종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파괴된 후 약 600년 후에는 도시의 다른 건물의 기초 공사를 할 때 재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전시물을 보게 될텐데요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신의 거주지를 묘사한 모형입니다. 성서의 내용에 따르면 가나안 사람들은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출애굽기 3:17)으로 구성된 다양한 민족이었습니다. 그들의 종교는 다양한 외부의 영향과 전통이 반영되었는데 초기에 이들은 야외에서 숭배를 했었으며 그곳에 그들은 산당을 세우고 신성한 돌을 세웠습니다. 이후에 그들은 더 다양한 종류의 신전을 세웠으며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신전으로 개방된 장소의 중앙에 지어진 크고 대칭적이며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내부에는 신상이 놓인 단이 있었는데요 신이 거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하였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의 삶의 모든 부면을 관할하는 신과 자연의 힘을 담당하는 많은 신을 숭배했으며 신전의 중심에는 신들의 아버지인 엘과 어머니인 아세라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신이 있었지만 주 신은 폭풍의 신인 바알이었으며 주요 여신 가운데는 아름다움과 다산, 전쟁의 여신인 아낫(Anat)과 아스타르테가 있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유물은 가나안 사람들이 종교 의식을 위해 어떠한 액체를 받아놓는 곳이었는데요 이 현무암 조각에 붙어 있는 동상의 머리는 고의적으로 부수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무암 동상의 머리를 부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작업인데요 이 조각은 구덩이에 던져지고 고열로 가열된 흔적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 조각에는 거대한 받침대가 붙어 있고 동상의 가슴에는 신을 의미하는 8각 별이 있으며 오른손에 작은 그릇을 들고 있습니다. 이 동상은 가나안의 레바논 백향목으로 장식된 화려한 왕궁 입구 근처에 서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3부에서 하솔(Hazor)에서 발견된 유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물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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