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부터 오랜 기간 인류가 즐겨 먹은 음식 종류 가운데는 빵이 있습니다. 지난 2부 소개에서도 빵에 대한 언급을 잠시 하기는 했지만 빵 문화를 발전시킨 사람들로 이집트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이 먹던 빵은 지금의 빵과는 차이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빵의 식감이 대부분 부드럽고 잘 씹을 수 있었는데요 고대 이집트인들의 식기나 조리 도구에서 빵에 돌가루가 자주 섞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밀을 맷돌에 빻는 과정에서 돌가루가 많이 섞였는데요 이러한 돌조각으로 인해서 이집트인들은 치아 질환이 많기도 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의 유골에는 치과 치료를 받았던 유골이 상당수 나오기도 했는데요 파라오조차도 치아이식을 하거나 그로 인해 사망한 기록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고대에는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매우 한정적이었는데요 현대인들이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집안에서 직접 먹을 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놀라운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문명의 새벽(The Dawn of Civilization)이라는 주제의 전시관 마지막 3부를 통해 나머지 전시물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부 마지막으로 봤던 매장 구조의 모형 오른편에는 지금 보이는 전시물이 있는데요 무덤에 사용된 천연 동굴에서 죽은 사람 중 한 명의 유골 옆에서 원형 8개의 귀금속이 발견되었는데요 이 원형의 무게는 거의 1kg에 달합니다. 6개는 금 70%, 은 30%으로 만들어졌고 2개는 순금입니다. 이집트 남부에서 채굴된 이 금은 이 땅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금이며 전 세계에서도 가장 오래된 금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 원형 금은 점토의 틀에 부어져 주조되었습니다. 장신구로 사용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주괴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1961년 유대 사막 지역의 나할 미흐마르(Nahal Michmar) 인근의 외딴 동굴에서는 깜짝 놀랄만한 429개의 의식용 물건이 발견되었습니다. 큰 돌 뒤에 포대로 감싸인 상태로 감춰진 느낌처럼 발견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물건들은 대부분 제사에 사용되는 물건들입니다. 이 물건들은 로스트 왁스 기법으로 주조되었는데요 이러한 주조법은 고대 삼국시대에 한국에서도 사용했던 주조법입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정말 오랫동안 이러한 제작 방식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면 놀라운 일인데요 주조하려는 모양과 같은 모형의 주물을 왁스나 파라핀 등으로 만들어서 주형재에 파묻고 다진 후에 가열해서 주형을 경화시키고 동시에 모형재인 왁스나 파라핀을 날리고 주형을 완성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보물들은 1961년에 이스라엘군이 유대 사막에서 두루마리를 찾는 탐사를 하던 중에 발견되었는데요 기술적인 능력을 넘어서 예술적으로도 매우 놀라운 작품들입니다. 이 유물은 불과 12km 떨어진 엔게디의 고대 성역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운데 있는 양쪽으로 있는 유리장 안에는 마치 바이올린 모양으로 된 인형이 발견되었는데요 이 모양은 인간의 모양을 추상적인 디자인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고 다양한 석재를 사용해서 제작되었습니다. 다른 모양의 더 많은 입상도 이곳에서 발견되었는데요 다산을 상징하는 나체의 진흙 여성 입상들도 보이고 있습니다. 성서에서도 드라빔(Teraphim)이라는 명칭으로 가족들이 사용하는 신의 형상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요 아마도 같은 크기와 모양과 용도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소포타미아와 그 인근 지역에서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드라빔을 보면 가족의 재산을 누가 받을 것인가와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러한 모형은 상당기간 비슷한 의미와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리장 반대편에는 또 다른 유리장이 보이는데요 여기에는 남성 신을 의미하는 뿔이 있는 숫양 모양 혹은 남성으로 묘사된 작은 인형이 보입니다. 이러한 형상과 관련해서 중동의 누지(Nuzi)에서 발견된 어느 서판에 따르면, 가족 수호신을 소유한 경우 특정 상황에서 사위가 법정에 나와 사망한 장인의 토지 소유권을 주장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인감도장에 가까운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재산권이 주장된다는 면에서 고대 사회가 점차 집단 사회로 변하고 조직화된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유물이기도 합니다.
지금 보이는 유물은 브엘세바에서 출토된 버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휘젓기입니다. 사용 방법은 안에 우유를 넣고 밧줄을 위에 걸은 다음에 앞뒤로 흔들었던것 같은데요 2008년 요르단 페트라에서는 베두인들이 고대의 이러한 초기 생활 관습과 동일하게 버터를 만드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하였습니다. 고대에는 지금 우리가 먹는 고체 상태가 아니라 반액체 상태였는데요 그 때문에 이러한 버터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헤마를 달콤하고 신선한 아직 무른 상태의 버터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버터를 걸쭉하고 엉긴 우유를 가리킨다고 말하는데요 고대 버터를 사용했던 장면을 묘사한 성서의 표현을 보면 젖을 휘저으면(쥐어짜면) 버터가 나온다(잠언 30:33)고 묘사되어 있기도 합니다. 버터는 고대 족장 시대부터 별미로 즐겼던 음식이며 여러 성찬에서도 포함시키는 음식이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고대 세계에 사용되던 유골함이었는데요 석기시대에도 사람들은 사후 세계를 믿었고 죽은 사람을 숭배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들은 죽은 사람들이 산 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조상에 대한 헌신은 조상의 보호와 후원을 보장받는 수단이라 여겼습니다. 인류의 최초의 묘지는 정착촌 밖에 있었으며 이후 2차로 다시 매장하는 것이 관행이 되었는데요 이는 시체가 분해되거나 맹금류에게 먹힌 유골을 다시 수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네게브 북부에 있는 쉬크밈(Shiqmim) 묘지에서는 유골이 둥근 구조로 모아져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관행은 지금 보이는 것과 같은 유골함으로 사용되는 도자기에 넣고 매장을 위한 목적으로 별도로 파내는 동굴에 묻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납골당과 같은 느낌인데요 일부 도자기는 현실적이거나 추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다음 편인 가나안 편을 통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들어가기 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인 가나안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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