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정보/- 장소

방구석 투어 / 이스라엘 박물관 - 가나안 땅편 3부

by 톡톡오늘 2022. 3. 29.

반짝거리는 노란색 금속인 금은 부식되지 않는 특성으로 영속적인 광채, 희귀성, 불멸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많은 문화권에서 의식용 제품이나 장신구로 사용이 되어왔습니다. 금은 구리와 함께 인간이 가공한 최초의 금속 가운데 하나이며 많은 금속과 쉽게 합금되는 특징으로 인해서 고대로부터 매력적인 금속이었습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금 공예품은 불가리아 지역에서 출토되었는데요 무덤에 매장된 약 3,000개의 황금으로 된 유물이 바르나 매장지에서 출토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금을 많이 사용했는데요 그들은 상이집트 지역(나일강 상류 지역)과 누비아의 광산에서 금을 채굴했습니다. 그리고 로마인들은 소아시아와 스페인, 루마니아 혹은 게르마니아의 지역에서 금을 채굴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금에 대한 욕망은 고대에서부터 대단하였는데요 그 가치로 인해서 우리가 현재 박물관에서 보고 있는 전시품 가운데도 금으로 만들어진 유물을 상당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제 가나안의 유물들을 계속해서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청동으로 만들어진 입상에 금을 입힌 흔적이 있는 조각상인데요 하솔(Hazor)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금으로 덮여 있다는 점에서 이 신들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중년 남성의 모습을 한 바알 신이 긴 옷을 입고 손에는 권력의 상징물을 들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의 옆에는 아세라 여신이 있는데요 정확히 동일한 형상의 모습이 시나이 반도 북부에 위치한 이스라엘의 쿤틸레트 아즈루드(Kuntillet Azhrud)의 유적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청동 입상은 기원전 8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하솔(Hazor)에 있던 신전에 있던 현무암 제단입니다. 이 제단의 정 중앙에는 이중 원 안에 4개의 광선이 있는 별이 있는데요 아래 있는 신을 묘사한 다른 석상에도 제단과 같은 표시가 있습니다. 이 신전은 400년 동안 반복적으로 파괴와 재건이 이루어졌는데요 여기에서 발견된 의식용 물건들은 폭풍의 신인 바알에게 바쳐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신전이 있던 하솔의 궁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게 만들어졌는데요 고대 건축가들에 의해서 신전에는 거대한 기둥이 있었고 바닥에는 현무암 판이 깔려 있었습니다. 철기 도구가 없던 시기에 현무암을 깎아서 이처럼 큰 신전을 만들었음을 볼 때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도 하솔(Hazor)에서 발굴된 15-13세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입니다. 이 전시물은 벽면을 우묵하게 만든 공간 안에 전시되어 있었을 텐데요 이 전시품 앞에는 제물이 올려지는 상과 왼쪽에 그릇을 든 형상이 있습니다. 왼쪽에 형상 가슴에는 초승달이 그려져 있는데요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달의 신인 신(Sin)의 상징으로 보입니다. 중앙 돌에도 달의 신의 상징이 그려져 있으며 성전 외부에도 다른 돌과 마찬가지로 달의 신의 의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사자 부조는 이 신전이 초기 형태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나안의 달의 신은 야리크(Yarikh)이지만 다신 숭배가 성행했기에 이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신을 위해서도 신전을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전시물에는 세 인물이 있는데요 실제로 가나안 사람들은 수백 명의 신을 숭배했습니다. 가장 왼쪽은 신들의 아버지인 엘(El)인데요 신성한 머리 장식을 하고 있고 흰 수염이 난 지혜로운 노인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가운데는 그의 아내 아세라(Asherah)로 신들의 어머니이며 일반적으로 긴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폭풍의 신인 바알(Baal)인데요 철퇴를 들고 있는 청년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는데요 바알은 엘의 아들로 여겨졌겠지만 손자로 여겨졌을 수도 있습니다. 신화에서는 바알은 다른 형제들을 대거 학살하고 권좌에 오르게 됩니다. 가나안의 다른 신들도 조금 소개하자면 바알의 누이인 아낫(Anath)과 아내인 아스타르테(Ashtoreth : 아스도렛)는 아름다움과 다산을 의미하며 성 기관을 노골적으로 부각해 묘사한 벌거벗은 여성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부조는 벳 스안(Beth Shan)의 메칼(Mekal) 사원에서 나온 현무암 부조입니다. 고고학자들은 위의 모습을 함께 놀고 있는 사자와 암사자로 분류하며 아래의 모습은 사자와 개의 싸움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조가 있는 고대 유적지는 투트모세 3세가 므깃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이집트의 전초기지로 사용되었던 장소로 분류되기도 하는데요 이 도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들어온 이후로도 오랜 기간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증거로 이 도시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두 개의 신전 유적이 발견되었고 그중 하나는 아스타르테(Ashtoreth : 아스도렛) 신전으로 여겨지고 있고 그보다 남쪽에 있는 다른 신전은 다곤의 신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 비석에서는 ‘벳 스안의 주인(바알) 메칼’이라 되어 있는데요 바알 신 숭배 역시 행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지는 마지막 4부에서 남은 전시물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