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정보/- 장소

방구석 투어 / 이스라엘 박물관 - 이웃 문화편 6부(그리스-로마)

by 톡톡오늘 2022. 4. 16.

현대 역사에서 그리스와 이스라엘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중동전쟁에서는 그리스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도 했고 그리스 내 일부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로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두 국가는 서로 활발히 교류하며 지냈는데요 많은 관광객들을 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대에도 유대인들은 그리스 문화 즉 헬레니즘 문화를 받아들였고 당시 국제어였던 그리스어를 잘 사용하는 민족이기도 했는데요 알렉산드리아에서 유대인들은 히브리어 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70인역을 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어떠할까요? 현재 이탈리아군과 이스라엘 방위군 사이에서는 강력한 군사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2010년부터는 이스라엘 공군은 이탈리아 공군이 합동 군사 훈련을 해왔으며 방공 기술, 사이버전과 관련된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는데요 상업, 관광, 문화적으로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기도 합니다. 고대 로마와 이스라엘의 적대 관계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네요. 이제 그리스-로마 유물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이는 이 실물 크기의 가면은 그리스 보이오티아 지역에서 발굴된 테라코타 조각 가운데 하나인데요 포도주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스크에는 흰색과 파란색, 빨간색 및 노란색 염료가 남아 있어 원래 다색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이 가면의 스타일은 기원전 5세기 중반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러한 가면 사용은 디오니소스 숭배자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 가면에서 묘사한 디오니소스는 왕관을 쓰고 수염 난 남자로 묘사되어 있으며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마스크 구멍이 입 주변쪽 아래 있는 것으로 보아 얼굴보다 좀 더 높게 장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신의 이미지 때문에 더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 보이도록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보이는 벽장 안에 전시물은 청동 거울입니다. 이러한 청동 거울의 아래에는 머리위에 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모습인데요 카리아티드(Caryatid) 양식으로 불립니다. 현대의 거울은 유리판 뒤에 얇은 코팅이 있기에 반사율이 높은데요 고대 거울은 반사면이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속돌 가루를 발라서 정기적으로 닦아주어야 윤곽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손잡이에는 날개 달린 신의 모습인데요 일반적으로 승리의 여신인 니케(Nike)를 새겨 넣어서 아름다움의 승리를 의인화해 넣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들은 금으로 된 화환과 목걸이, 귀걸이등이 보이는데요 금으로 된 화환은 그리스 북부 지역에서 왕관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면류관은 보통 지혜나 승리, 다산, 평화, 미덕과 같은 것을 의미하며 월계수나 참나무 혹은 올리브 나무 가지로 묘사하였습니다. 이 왕관은 부서지기도 쉬운 상태로 보이는데요 일반적으로 매우 특별한 행사의 경우에 착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의 액세서리들은 귀금속으로 만들어진 유형이 많았는데요 고대 그리스에서 로마 시대로 넘어가면서 유색 보석과 유리가 많이 포함된 장신구들로 바뀌게 되며 금형 주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량 생산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장신구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장신구들은 미학적인 목적도 있지만 사회적 지위와 부를 메시지로 주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일반적으로는 순금과 은을 많이 사용했지만 하층민들도 청동이나 기타 저렴한 금속으로 다양한 장신구를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지금 보이는 화병의 그림 속에는 그리스 중장보병이 보이는데요 이들은 전신을 방어구로 보호하는 갑옷을 입고 방패와 창을 든 다수의 병사들이 고슴도치처럼 밀집대형을 이루며 적을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하였습니다. 이들은 몸통에 두터운 흉갑과 1미터 지름의 방패를 들고 청동으로 된 투구와 다리보호대까지 했기에 정면으로는 거의 빈틈이 없어 보였을 것 같은데요 지금으로 보면 탱크로 돌격하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전투 방식은 특히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큰 효과를 보게 되었는데요 중무장한 그리스 군에 비해 페르시아 군은 다리보호대도 없었고 방패도 화살을 막는 용도에 불과했기에 무장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또한 그리스의 좁은 지형에서 전투가 많이 벌어지면서 전면 방어력이 우수한 팔랑크스 대형은 대열이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큰 피해가 없이 적을 막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반면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도 어려운 전술이기도 했기에 알렉산더 대왕은 기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에는 풍부한 감정 표현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고대 로마 극장에서 사용되었을 가면입니다. 이러한 가면에는 금속으로 정교하게 가공된 배우들의 음색이 강화되도록 디자인되어 배우의 머리 전체를 덮는 형태이며 입이나 눈에 큰 구멍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면을 통해 기쁨이나 슬픔, 후회, 두려움과 같은 단순한 감정을 전달하였고 남성은 갈색, 여성은 흰색으로 색상을 구분하였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구경거리를 좋아했기에 검투 장면이나 멜로, 마임, 서커스, 코미디와 같은 주제로 공연하였고 종종 이러한 공연은 조잡하고 저속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6부로 된 이웃 문화편을 마치고 이제 다음으로 이스라엘 역사상 혼란한 시기 가운데 하나였던 1세기 당시의 그리스인, 로마인, 유대인 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