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점점 끝나갈 조짐이 보이면서 많은 분들이 해외여행을 준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앞서 구글 스트릿뷰로 가볼 수 있는 여러 박물관들을 소개했었는데요 영국 박물관, 독일 박물관 섬, 이스라엘 박물관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구글 스트릿뷰는 약 3~5년 전의 모습이라 직접 현장에 간다면 리뉴얼된 모습으로 훨씬 재미있게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해외 유수 박물관 못지않는 훌륭한 박물관이 존재하는데요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소장된 유물만 40만 7천여 점에 달하는 데다 박물관의 역사는 의견이 갈리기는 하지만 박물관에서는 1909년 순종 황제가 지은 제실박물관을 기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때 입장료를 받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국립박물관의 입장료를 모두 없애서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박물관 관람객 순위도 당당히 전 세계 9위에 해당하는 인기 있는 박물관인데요 특히 구글 스트릿뷰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소개가 되어 있어 소개하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실제로도 수차례 방문하기도 했던 장소인지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구글 스트릿뷰로 다시 보니 의외로 놓치고 지나간 장소도 더러 있네요. 작은 한국땅의 역사지만 오래되고 다양했던 만큼 유물도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고 의외로 전 세계의 다양한 유물들도 관람이 가능한 장소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가운데 뻥 뚤려 있고 좌우로 양쪽의 건물이 상부를 지지하는 형태인데요 왼쪽에 있는 전시관은 특별전시실입니다. 해외의 다른 박물관과 전시물을 교환해서 전시할 때 이 장소에서 유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직접 가지 않아도 예술품들을 직접 관람할 수 있기에 평소에 관심 있는 작품들을 관람한다면 관람료가 아깝지 않은데요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관람 일정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고흐 작품이나 이집트 보물전과 같은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면 놓치지 말고 가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오늘부터 방문할 장소는 오른쪽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상설 전시관인데요 여기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에 이 상설 전시관 홀에 들어오면 사실 정신이 없으실텐데요 학교에서 견학 온 어린이들, 여러 지역에서 오신듯한 어르신들로 인해서 북적북적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가운데 전시관이 있는 장소로 가면 의외로 실제 관람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무료로 챙길 수 있는 안내 책자도 한부 챙기고 안으로 쭉 들어가서 1층 오른쪽 벽을 따라가면 선사·고대관이 나옵니다. 이 장소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서 정면에 보이는 전시물은 사적 제268호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입니다. 이 유물은 1977년에 주한미군 공군으로 동두천에서 근무중이던 그렉 보웬(Greg Bowen)이 한국인 애인과 한탄강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애인이 주워온 돌을 보고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그 돌을 프랑스의 고고학자에게 이 돌과 편지를 써서 조사를 요청했는데요 구석기시대의 유물(30만 년 전의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 주먹도끼가 이슈가 된 것은 이 돌도끼 유형 때문인데요 돌도끼는 크게 아슐리안형과 올도완형으로 나뉘게 됩니다. 아슐리안형은 형태적으로 끝이 뾰족하거나 전체적으로 둥근 타원형 석기를 말하는데요 구석기시대에 다용도로 사용되는 도끼의 형태였고 올도완형은 딱딱한 망치 같은 것으로 때려서 한쪽 면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투박한 도끼입니다. 그렇기에 아슐리안형 돌도끼를 더 선진화된 도끼로 보는데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올도완형 돌도끼만 발견되었기에 지금 보이는 전곡리 돌도끼가 발견된 이후 인류의 이동 노선에 대한 학설이 한 번에 뒤집히게 되었습니다. 이 돌도끼는 고인류학자들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유물입니다.
돌도끼를 제작하는 과정이 담긴 전시물입니다. 전반적으로 돌도끼의 형태는 올도완형으로 보이는데요 오른쪽 아래의 11번이 전형적인 올도완형 돌도끼의 형태입니다. 돌이 자연에서 우연히 깨진 돌과 사람이 내려쳐서 만든 석기(뗀석기)와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뗀석기는 일정하게 집중적으로 가공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특정 재질의 돌을 선호하기에 잘 관찰하면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끝이 뾰족하게 다듬어진 나무 막대기가 있다면 누군가가 가공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한국 전역에서 발견된 주먹도끼(아슐리안형)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석기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유물인데요 모양은 삼각형이나 타원형을 기본으로 해서 가장자리를 따라 날카로운 날을 만들었습니다. 194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고고학자인 모비우스는 동아시아는 찍게 문화권이기에 올도완형 돌도끼의 문화권으로 분류하였지만 전곡리를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이러한 아슐리안형 돌도끼가 출토되면서 모비우스의 이론은 재검토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러한 분류는 약간의 인종차별적인 사상이 들어있기도 한데요 한국에서 발견된 이러한 유물들은 이러한 학설을 완전히 뒤집는 유물입니다.
빙하기 시기에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이동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아마도 중국과 한반도, 일본 열도는 빙하로 인해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을 텐데요 얼음으로 인해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시기에 동아시아에서 넓게 발견된 흑요석 석기들은 백두산과 일본 규슈 등에서만 생산되었기에 구석기인들의 이동경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예술적인 표현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는데요 이러한 예술 행위들은 종교 활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동굴 벽화와 같은 그림을 그릴 때 사용되던 안료인 철석영과 흑연인데요 동굴 벽화를 통해 그들의 일상생활과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신을 묘사하고 숭배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는 신석기관으로 넘어가서 계속 내용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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