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국시대에 한반도에 중국 한나라의 직속 관할 지역인 낙랑군이 있었는데요 일종의 식민지였습니다.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설치한 한사군(5개의 행정구역)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이 가운데 가장 오래 존속한 행정구역이 이 낙랑군이었습니다. 한나라는 이 낙랑군을 통해서 한반도 인근의 동이족을 한나라 문화에 편입시키고 복속시키기 위한 유인책으로 사용하려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 한사군에 대한 시선이 좋지는 않지만 한국에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기도 합니다. 낙랑군은 기원 313년에 멸망하게 되었는데요 낙랑군의 멸망으로 유민들이 요서지방에 정착하면서 낙랑군의 이름을 계승하여 다시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낙랑군의 대표 유물로 평양시 대동강 남안의 낙랑구역에 있는 석암리에서 발견한 고분이 있는데요 특히 9호분에서 다양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제 낙랑구역에서 발굴한 유물들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청동으로 만든 쇠뇌입니다. 석궁에 달린 방아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고대부터 선진화된 무기와 강력한 군사력으로 한반도의 일부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는 유물입니다. 한반도 남부 국가들이 철기시대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국 전국시대의 수준에는 못미치는 정도였고 강력한 군사력으로 압제를 가했는데요 낙랑군은 남쪽의 삼한 지역을 공략해서 일부 점령하거나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음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용 장식이 있는 검인데요 용 두마리가 검날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용은 고대 사회에서 황제 혹은 제왕들이 할 수 있는 장식인데요 낙랑국 왕들이 가지고 있던 권위가 엄청났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식 자체가 고대사회에서의 낙랑군 자체로서 가지고 있던 권력과 위세가 대단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황금대구라 해서 다른 전시관과 교환 전시 중이라 국립중앙박물관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1916년에 발굴된 허리띠 고리입니다. 금판 위에 수천 개의 금 알갱이들이 붙어 있고 가운데 바다 혹은 구름 속을 헤엄치는 큰 용 하나가 묘사되어 있으며 주변에 6마리의 작은 용이 그려져 있습니다. 53.9g의 순금(95-97%)으로 만든 허리띠 고리인데요 작은 금 알갱이는 0.3mm에서 1.6mm로 정교한 세공 기술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옥색 보석은 터키석이고 40개가 박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8개만 남아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낙랑 대표 무덤인 석암리 9호에 장례 된 시신에 사용되었던 예기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입을 비롯해서 신체 9개의 구멍을 막는 용도인 옥과 손에 쥐는 옥돼지와 가슴에 얹는 원반형 옥벽이 보입니다. 이러한 옥에는 신성한 힘이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입을 자세히 보면 매미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만 국립 고궁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는 중국 문화 가운데 하나인데요 매미가 땅속에서 나오는 것을 관찰한 중국인들은 매미를 부활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이 옥으로 만든 매미를 시신의 입에 넣어서 옥함이라고 불렀는데요 인간의 영혼이 부활과 환생에 대한 염원을 담고서 이런 관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슴에 있는 옥은 남성의 무덤에서만 발견되는 것인데요 구멍의 지름이 반지름보다 작을 경우는 벽이라 했고 클 경우에는 촉이라고 했으며 손에 쥔 옥돼지는 먹을거리와 같은 상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청동 그릇들은 술을 담거나 데우는데 사용되는 그릇들인 동준, 동종, 동형과 음식물을 끓이거나 데우는 그릇인 동정, 동부 등의 그릇인데요 기원 1세기 때 무덤에서 발견되었고 흙으로 만든 명기가 부장 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청동 그릇들 역시 중국 문화의 특징들을 담고 있는 그릇들입니다.
낙랑군의 고분들은 삼국시대 고분들처럼 다양한 장신구들이 껴묻거리로 묻혀 있었는데요 중국 한나라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수의 칠제품이 부장 되어 있는데요 이 가운데는 연대가 적혀 있는 칠기가 있어서 제작 연대와 제작자가 누구인지까지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내용인즉 ‘거섭' 3년 (기원 8년) 촉(군) 서공에서 (천자 용)의 검붉게 옻칠하고 금동 테를 두른 과일접시를 만들었으며 제작에 참여한 공인은 초칠하는 자 광, 표면에 금동 장식을 입히는 자 충, 문양을 그려 넣는 자 광, 문양과 명문을 조각하는 자 풍, 칠기를 다듬고 수정, 점검하는 자 평, 공장 주임 의, 제작을 감독한 관인 장, 양, 거, 친, 엄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제 다음 이어지는 전시관을 통해 원삼국시대의 다른 전시물들도 계속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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