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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투어 / 이스라엘 박물관 - 이웃 문화편 2부(이집트)

by 톡톡오늘 2022. 4. 12.

고대 이집트는 지극히 종교적인 나라였으며 다신 숭배가 널리 퍼져 있었는데요 현대에는 그들의 신전과 종교적인 기록물 등이 매우 많이 발굴되었지만 실제로 그들이 어떤 종교관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알려진 게 별로 없습니다. 특히 지역마다 종교관에 차이가 있었고 모순되고 복잡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전설과 산화로 얽혀 있는데요 태양신 라만 하더라도 75개의 다른 이름과 형태로 알려져 있었으며 수백에 이르는 신들이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신들 가운데 소수의 신들이 국가적으로 관리를 받고 숭배 대상이 되었는데요 삼신인 오시리스와 이시스, 호루스가 특히 그러하였고 태양신 라나 아몬신 등이 숭배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종교관은 고대 바빌론의 종교관과 유사점이 많았는데요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집트 신들과 관련된 유물들을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의 아들인 호루스(Horus)입니다. 이집트에서 이중 왕관을 쓴 매의 형상이거나 매의 머리를 한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종종 호로미오스라는 사자의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태양신 라와 같이 매의 머리를 하고 있지만 다른 점은 머리에 라는 머리에 태양이 있고 호루스는 없는 차이점이 있는데요 파라오를 의미하면서 수호신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호루스는 대기의 신이자 전쟁의 신이며 빛의 신이기도 합니다. 이집트에서 가장 많이 숭배하던 신이기도 하며 호루스 숭배는 로마 시대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놀랍게도 호루스는 현대 이집트에서도 인기가 있는데요 아마도 매사냥에 대한 아랍인들의 인식에서 그렇게 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집트 국영 항공사인 이집트 항공(Egypt Air)의 로고에도 호루스가 그려져 있으며 이전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부를 때는 호루스(Horus) 클래스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고대 이집트 종교를 배척하는 분위기인 이집트 무슬림 사람들의 성향을 볼 때 매우 관대한 처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왼쪽부터 아누비스(Anubis), 이시스(Isis), 오시리스(Osiris)입니다. 이 셋이 나란히 있는 이유는 사자의 서(죽음의 책)라는 망자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믿음과 관련이 있는데요 먼저 왼쪽에 자칼의 얼굴을 하고 있는 아누비스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데려오면 그 사람의 심장을 깃털과 함께 저울로 재서 1차 면접을 하는데 만약에 통과를 못하면 악어 머리를 하고 있는 공포의 신인 세베크가 삼켜버립니다. 하지만 1차 면접을 통과하고 나면 매의 얼굴을 한 호루스의 손에 이끌려서 아내인 이시스와 누이인 네프티스를 뒤에 두고 있는 오시리스에게 끌려와 2차 면접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판결을 받게 되는데 이집트 신화에서는 죽고 나서도 삶이 쉽지 않네요. 앞서 이전편에서 라, 아톤, 마트 이렇게 삼위일체 신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오시리스와 이시스, 호루스도 또 다른 삼위일체 신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고대 이집트에서 삼위일체 숭배가 상당히 유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동물 모양의 전시물은 이집트의 또 다른 신인 바스테트(고양이), 토트(따오기), 호루스(매)의 모습입니다. 이집트는 정말 많은 신들이 숭배받던 나라였는데요 동물들 가운데 그러한 신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특정한 신들과 관련해서 신성시되는 동물들도 있었는데요 왼쪽의 고양이 여신인 바스테트(Bastet)는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져서 부적과 같이 신전에 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양이가 곡물 창고나 집에서 쥐나 뱀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했기에 인기 있는 동물이기도 했는데요 대량으로 사육되기도 했고 헌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미라로 만들어서 무덤에 묻히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따오기 모양의 토트(Thoth) 신은 지식과 기록의 신이면서 달과 과학, 시간의 신이기도 했는데요 따오기 머리를 하기도 하고 개코원숭이 머리를 하기도 합니다. 토트는 달의 신이기도 해서 밤에 빛을 제공하고 태양 없이도 시간을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점성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지혜의 신이며 마법의 신이기도 하고 태양신 라의 비서관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매의 모습은 앞서 소개했던 호루스(Horus)의 모습입니다.

복도 중간에 있는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카노푸스의 단지(Canopic jars)라고 부르는 설화석고병입니다. 미라를 만들 때 장기를 보관하는 단지인데요 심장 외에 위장, 창자, 간, 폐 이렇게 4개의 내장을 각기 다른 모양의 4개의 단지에 넣어서 무덤에 함께 두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죽은 사람이 되살아날 때는 이 4개의 장기가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는데요 각각 동서남북의 방향으로 이 단지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 단지의 모양과 같이 위장은 자칼, 창자는 매, 간은 인간, 폐는 개코원숭이에 넣어서 두었는데 이들은 이집트 태양신인 호루스의 네 아들인 두아무테프(Duamutef), 케베세누프(Qebehsenuef), 임세티(Imsety), 하피(Hapi)를 각각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심장에는 영혼이 깃든다고 믿었기에 죽은 사람의 몸 안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두 명의 사제를 묘사한 무덤 벽화인데요 한 명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들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술병을 들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거의 모든 마을마다 신전과 사제들이 있었는데요 신전들은 이집트 사회의 중심점이었기에 신전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유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제들은 신의 대리자로서 신왕국에서부터는 전문적인 사제들이 나타나서 일하기 시작했는데요 신전의 부가 축적되면서 사제들의 영향력도 파라오를 위협할 만큼 강해지기도 했습니다. 신전마다 사제들은 다양한 직위와 종류가 있었는데요 신전 밖에서 평민들의 장례식을 돕는 사제들도 있었고 기도문과 주술을 암송하고 연구하며 장례식을 치르는 사제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관직은 주로 아들에게 세습되는 경향이 있었으며 신전에 필요한 농부와 장인, 음악가 등 많은 외부인을 고용해서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머리와 몸을 모두 면도하고 늘 깨끗한 옷을 입었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씻기도 했습니다.

3부에서 이어지는 이집트 유물들을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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