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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투어 / 이스라엘 박물관 - 이웃 문화편 3부(이집트)

by 톡톡오늘 2022. 4. 13.

많은 학자들은 이집트가 가장 오래된 문명지이며 인류 최초의 발명품이나 진보의 근원지라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한 것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의 건축기술이나 바퀴의 사용, 상형 문자나 종교적 특징들에서 그러한데요 이집트 군주들은 그러한 기술들을 한층 발전시킨 것들로 많은 업적을 쌓았습니다. 이집트인들은 기록을 많이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집트 왕조 가운데 힉소스 시대라 불리는 기간은 매우 불분명하고 많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기간이기도 합니다. 셈족에 속한 유목 민족인 힉소스는 고지대의 통치자들을 의미하는데요 일부 고고학자들은 이집트에 대한 힉소스의 정복이 북쪽의 유목민족에 의해 매우 빠르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반면 매우 느리게 이루어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요세푸스는 기원전 280년경에 살았던 이집트 제사장 마네토의 말을 인용하면서 힉소스인들이 전투 한 번 하지 않고 이집트를 정복했으며 도시들과 신전들을 파괴하고 살육과 황폐를 초래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힉소스인들이 나일 삼각주 지대에 정착했으며 마침내 이집트인들이 일어나서 48만 병력으로 철저한 장기전을 치르며 힉소스인들의 주요 도시인 아바리스를 포위했는데 힉소스인들은 이집트인들과 합의를 하고 모든 재산과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를 떠나게 되고 유대 지역으로 가서 예루살렘을 건설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이긴 합니다. 이제 이집트 전시물들을 계속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의 가운데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사람의 조각은 전형적인 이집트 서기관의 모습입니다. 일한 고대 서기관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소수의 특권 계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진실성과 도덕성, 성실성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서기관들은 왕좌에 있는 특정 군주를 찬양하기 위해 사건의 연대를 조작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신으로 추앙받던 파라오의 불리한 기록은 지우는 것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또한 후대 통치자들이나 종교 서기관들이 이전에 기록했던 내용들이나 그들의 이름 가운데 탐탁지 않은 뿌이 있거나 자신들의 탁월함을 더 드높이기 위해서 이전 이름을 삭제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는데 예를 들어 호렘헤브 왕은 투탕카멘이 이룬 건축 업적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그에 관한 비문을 바꾸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대 이집트의 연대나 기록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벽장 아랫쪽에 보이는 배와 노 젓는 사람들이 있는 전시물이 있는데요 이런 모형 배는 이집트 인들의 무덤에서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집트 인들에게 죽음은 배를 타고 건너가는 긴 여행으로 여겼는데요 이 배 위에 있는 죽은 사람들은 저승을 향해 항해하는 중입니다.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은 강바닥을 측량하면서 가고 있으며 종종 다른 배의 모형에서는 뒤에 조종 타를 잡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멀리서 보이기에 잘 안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배 앞에는 눈이 그려져 있는데요 진실함의 상징으로 배를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닌 불멸의 눈(Oudjat eye)이라 불리는 눈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고대 이집트의 배는 큰 배도 파피루스로 만들어졌는데요 파피루스 줄기들을 다발로 묶어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들은 양쪽 끝은 좁지만, 선폭은 승객들이 서 있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넓게 만들어졌는데요 1970년에는 토르 헤위에르달의 팀이 이러한 배를 재현해서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대서양을 횡단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즐겨 했을 보드게임의 한 종류인데요 세네트(Senet)라 불리는 게임입니다. 고대 세계의 보드게임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물건 중 하나로서 이집트 제1왕조 매장지에서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계층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즐기던 게임이었으며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도 네 개의 게임 세트가 나왔는데 그중에 두 개는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의 룰은 전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보트판 말에 기록된 것에 의하면 태양신 라(Ra)가 태양의 배를 타고 하늘을 일주한 뒤에 밤에는 지하 세계를 통과하게 되는데 12시간으로 나뉜 밤의 제7시에 라는 이집트의 아포피스와 싸우게 됩니다. 이때 라를 보호하기 위한 메헨이라는 신이 거대한 뱀의 형상으로 나타나며 세트 역시 힘을 합쳐 아포피스를 물리치지만 불사신인 아포피스는 매일 밤 라에게 도전을 반복하는 싸움으로 만든 게임입니다. 이러한 게임은 이웃 문화권에도 영향을 주어서 레반트나 비블로스, 키프로스에서도 발견되었으며 키프로스는 특히 이 게임을 돌로 제작했기에 현재 더 많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보이는 전시물은 이집트 12왕조 시대의 나무 조각상들인데 이러한 유물은 이집트 전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물의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 오랜 기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가 이 물건의 용도를 설명하는 파피루스가 발견되었는데요 이집트인들은 죽으면 지하 세계에서 매일 일하도록 신의 부름을 받게 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일하기보다는 대신 일할 누군가를 보내 일할 하인들이 필요했는데요 그러한 하인을 만들어서 무덤에 함께 놓았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두 쌍의 말 부조는 왕실 행렬 장면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부조인데요 뒤에 있는 마차 부분은 유실되었습니다. 이 마차에 탄 왕은 파라오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종교 개혁을 단행했던 아멘호테프 4세(Amenhotep IV)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는 다신교의 국가인 이집트를 유일신 국가로 바꾸는 작업을 단행하였습니다. 태양신 아톤(Aten)의 일신교 개념을 도입해서 자신의 이름도 아톤에서 딴 아크나톤(Akhenaten)으로 개명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텔엘아마르나(Tell el-Amarna)로 수도를 이전하였는데요 그의 사후에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서 그의 기념물은 해체되었고 동상은 파괴되었으며 심지어 통치자 목록에서까지 제외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 가운데 한 명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탕카멘 치하에 다시 그의 이름을 점차 복원하게 되었습니다.

3부까지는 이집트에 대해 소개하였는데요 4부에서는 메소포타미아의 나라들, 이를테면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메디아-페르시아 등 이 지역을 지배했던 나라들의 유물들이 순서없이 소개되고 있기에 메소포타미아라는 주제로 진행하게 되는데요 4부를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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