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들의 위생 관념은 어떠했을까요? 고대 그리스인들은 세탁을 정기적으로 하였는데 고대 그리스 여성들에게는 그들의 의무이자 많은 노동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세탁할 때는 흐르는 강물의 힘으로 옷을 세탁하거나 자갈이나 그 밖의 도구를 사용하였는데요 이후에 그리스 후대에는 의사인 디오스코리데스(Dioskourides)에 의해 비눗물이 세제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수산화칼륨을 사용해서 세탁을 하기도 했는데요 세탁물을 다 말리고 나면 허브나 레몬, 사과즙을 방향제 혹은 소독제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스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세탁 장면은 호메로스의 작품인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가 나우시카를 만났을 때 공주와 시녀들이 빨래를 마치고 마르기를 기다리며 노는 장면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개인위생에 대한 규칙적인 관습이 있었는데요 매일 목욕을 하였는데 몸에 재와 기름으로 문지른 다음 연마할 때 사용하는 속돌과 같은 돌로 몸을 문지른 다음 몸을 긁어내는 도구인 스트리길(Strigil)로 몸의 기름과 잔해물을 제거한 다음(때를 미는 것과 같네요) 물을 부었고 마지막으로 기름을 발랐습니다. 이들은 구강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손가락을 천으로 싸거나 세제를 묻혀서 이를 닦았는데 치약으로 사용한 것들로 명반, 재, 점토, 페퍼민트, 프로폴리스, 회향씨, 카다멈씨와 같은 물질과 매스틱이라는 천연수지로 닦았습니다. 또한 월계수 잎을 씹기도 했는데 좋은 향이 났기에 일반적으로도 많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그리스인들의 생활에 대해 좀 더 살펴보시죠.
다시 북쪽관으로 나와 중앙복도를 따라 벽장을 넘어가 보겠습니다. 벽장 너머 왼쪽에 중앙 위쪽에 있는 지금 보이는 부조는 아테네의 일리소스 강에서 빨래를 하는 남녀가 보이는데요 ‘님프(정령)와 모든 신’에게 헌정된 부조입니다. 이 부조에는 노예의 이름으로 여겨지는 12명의 남성과 여성 세탁인이 나오며 비문 위의 장면은 동굴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헤르메스가 맨 왼쪽에 있고 강의 신 아켈로스의 모습을 향해 세 명의 님프 행렬을 이끌고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다리를 꼬고 그리스 악기인 팬파이프를 연주하는 데메테르 혹은 아르테미스의 모습과 그 옆에 긴 횃불을 들고 있는 페르세포네 혹은 헤카테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왼쪽에는 여신과 같은 크기로 묘사된 수염 난 남자가 말과 함께 제단 앞에 서 있는데 그는 아마도 지역의 영웅이거나 세탁소의 후원인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설에는 그가 켈레오스 왕과 엘레우시스의 메타네이라 왕비의 아들인 데모폰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고대에는 세탁하는 일을 전문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표백하고 방축 가공하고 염색 준비 작업으로 기름기를 제거하는 등 새로운 천으로 가공 처리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이 필요하였을 것입니다. 빨래하는 자에 해당하는 그리스어인 그나퓨스는 그나포스(가시 많은 산토끼꽃)와 관련이 있었는데요 양털을 다듬는 데 사용되었으며 새로운 천의 표면을 끝손질하거나 더러워진 옷을 빨고 때를 문질러 닦는 사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부조 아래 왼편에는 다음과 같은 부조가 보이는데요 키벨레가 양옆에 헤르메스와 헤카테가 그려져 있는 왕좌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키벨레는 북서쪽 아나톨리아에서 이슈타르에 해당하는 여신으로 신들의 위대한 어머니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여신은 만물을 낳은 자, 만물을 기르는 자, 모든 축복받은 자들의 어머니로도 일컬어졌습니다. 키벨레 숭배는 아나톨리아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그리스로 넘어가 로마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 여신 역시 다산의 여신인데요 광적인 춤과 사제들의 자해 행위, 사제 지망생들의 거세와 여신상을 둔 곳에서 매우 화려하게 펼쳐지는 행렬등이 숭배의 일환에 포함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특히 이러한 모신 숭배가 많이 있었는데 이러한 숭배 방식은 이후 동정녀 마리아의 숭배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조각상은 아르테미스(Artemis) 혹은 아폴론(Apollon)의 두상으로 보이는데요 이 두명 가운데 정확히 누구인지 확인이 안 되는 이유는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쌍둥이 남매지간이기 때문인데요 아폴론이 태양의 신으로서 낮을 주관하고 있다면 아르테미스는 달의 신으로 어두운 밤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아버지는 제우스이지만 놀랍게도 어머니는 헤라가 아닌 레토라는 여신인데요 헤라는 레토의 출산을 저지하기 위해 방해했지만 레토는 그리스 델로스 섬으로 가서 쌍둥이를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신들이 그리스에 존재했는데요 아테네를 많은 신들의 도시라고 불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신들의 생일까지 지켰다고 알려주고 있는데요 신이 인간에게 관심이 없거나 아예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철학과 여러 가지 다신 숭배가 동시에 존재했기에 다양한 의견에 대한 토론이 아테네 아레오파고스에서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보이는 조각상은 거북이를 밝고 있는 아프로디테 여신상인데요 머리와 목, 왼쪽 어깨, 오른팔, 왼팔의 팔꿈치 아래쪽이 소실되었지만 보는 사람 위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오랜 기간 아프로디테가 거북이를 밝고 있는 모습에 대해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는데요 이러한 동상이 만들어진 동시대 인물 플루타르코스는 신랑 신부를 위한 조언서에는 집에 머물고 있는 침묵하고 있는 신부의 상징으로 거북이를 밝고 있는 엘레우스의 아프로디테를 상징한다고 설명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왜 밟고 있는지 정확한 의미는 알려지지 않은 채 추측만 할 뿐인데요 고대인들에게는 거북이의 상징이 성적인 암시를 주고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고대에는 아프로디테 숭배 자체가 매우 부도덕하고 관능적인 생활 방식의 상징으로 여겨지기에 이러한 동상들이 많이 세워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복도를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에 투구를 머리에 걸치고 있는 조각상이 나오는데요 아테나(Athena) 여신의 두상입니다. 로마에서는 미네르바(Minerva)라고 불리며 올림포스 12 신 가운데 하나로 정의와 지혜, 지성, 평화, 전쟁, 무력, 공예, 학문, 법 등 정의감 투철한 전사이며 아테네의 수호신입니다.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그리스 편 1부에서 파르테논 신전을 둘러보았는데요 그 파르테논 신전에서 숭배되던 대상이 아테나 여신이었습니다. 이 신전 안에는 상아와 금으로 된 12미터 높이의 여신상이 있었는데요 높이 20미터나 되는 또 다른 신상이 아테네에 세워져 있어서 바다에 떠 있던 배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고대에 아테네를 방문했다면 웅장한 아테네의 신전과 조각상들을 봤을 텐데요 지금은 대부분 파괴되어 소수의 아테나 신전의 유적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제 연결되어 있는 문을 통해 동관(East Hall)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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