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가 전 세계에 영향을 정말 많이 끼쳤는데요 지금 사용하는 단어 중에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메탄올, 아스팔트, 키토산, 올리브, 바질, 아로마, 아토피, 코마, 펜데믹 등등 우리가 평소에 쓰는 단어 중에도 상당히 많은데요 우리가 아는 원소기호 역시 많은 경우 그리스어 혹은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언어적으로 유래된 것으로 금(AU : Aurum), 구리(Cu : Cuprum), 철(Fe : Ferrum), 수은(Hg : Hydragytum)이 있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헬륨(He : Helios 헬리오스), 세륨(Ce : Ceres 케레스), 탄탈륨(Ta : Tantalus 탄탈루스), 니오븀(Nb : Niobe 니오베)이며 신화이자 행성에서 유래한 것은 우라늄(U : Uranus 우라노스), 플루토늄(Pu : Pluto 플루토), 넵투늄(Np : Neptune 넵튠)이 있습니다. 도시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는 홀뮴(스톡홀롬), 이테르븀(위테르뷔), 버클륨(버클리)도 있지만 마그네슘(Mg : Magnesia)도 마그네시아라는 도시에서 발견된 마그네시아석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 마그네시아에 대해 잠시 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제우스 대제단 상부에서 내려와 제단 모형이 있던 장소로 가면 다른 전시관으로 통하는 문이 있는데요 이 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전시관에 들어가 몸을 돌리려 보면 다음과 같은 장소가 나오는데요 앞서 6부에서 페르가몬 도시 모형을 보면서 소개했던 아테나 폴리아스 성소로 들어가는 기념비적인 입구입니다. 이 기념비적인 관문(프로필론)은 기원전 2세기 초 에우메네스 2세에 의해 건설되었는데요 2층 건물의 1층에는 4개의 도리아식 기둥이 있는 현관이 있는데, 그 위에 에우메네스가 헌정한 내용으로서 아테나 여신을 승리의 상징(Athena Nikephoros:아테나 니케포로스)으로 부르는 비문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입구의 2층 난간에는 4개의 이오니아식 기둥이 세워져 있고 갈리아 인과의 전쟁에서 약탈한 전리품가 트로피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아테나 니케포로스 성역은 페르가몬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아테나와 니케를 숭배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아테나 숭배는 아테나의 여사제인 헤라클레스와 아우게의 아들이며 도시의 신화적인 창시자인 텔레포스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페르가몬의 아탈리드 왕조는 텔레포스의 후손으로서 헤라클레스와 아우게의 후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입구를 통해서 신전 구역과 도서관으로 드나들 수 있었을 텐데요 에우메네스 2세는 이 아테나 신전을 중심으로 축제와 게임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몸을 다시 180도로 돌려서 반대쪽을 보면 다음과 같은 석상과 신전이 보이는데요 마그네시아에 있던 제우스 신전과 아테나 석상입니다. 마그네시아는 소아시아 서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인데요 자석을 말하는 마그네틱도 마그네시아가 어원입니다. 이 도시는 그리스인들이 개척해서 건설된 도시로 로마 제국 시대에는 웅장함을 갖춘 번영하는 도시로 발전하게 됩니다. 기원전 3세기의 마지막 수십 년 동안 마그네시아의 시장(아고라) 주변에 두 개의 통로가 있는 현관이 설치되었는데 아고라 남쪽에 지금 보이는 것과 같은 제우스의 작은 신전이 있었으며 신전의 서쪽 정면을 페르가몬 박물관에서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신전의 뒷면 석고 받침대에는 비문이 적혀 있었는데요 데모스(Demos)의 사제인 데오필로스(Deophilos)가 아크로테리온(Acroterion)을 봉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사원은 4개의 이오니아식 기둥의 정사각형의 현관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제우스 거상이 신전 내부에 있었습니다. 마그네시아는 도시 북동쪽에서 있었던 기원전 190년에 있었던 마그네시아 전투로도 유명한데 로마와 페르가몬 연합군과 셀레우코스와의 일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당시 셀레우코스의 우세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지휘관들로 인해서 전투는 로마의 승리로 끝나는데요 셀레우코스 왕조의 소아시아 지배는 종식되고 로마는 동방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그네시아의 제우스 신전 오른편으로 가면 다음과 같은 조각상이 보이는데요 고대 그리스 시인인 호메로스의 두상입니다. 호메로스는 서양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 중 한 명으로 기원전 800년경에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썼던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태어난 곳은 확실하지 않지만 소아시아 서해안에 페르가몬의 도시 가운데 하나였던 스미르나(서머나)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지방을 중심으로 서사시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오스 섬에서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은 이후에 수많은 철학의 근간이 되기도 하였고 그리스 신에 대해 정립이 되는데요 철학뿐만 아니라 교육, 예술, 언어, 정치 등 헬레니즘의 근간이 되는 발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호메로스 개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기에 온갖 설이 있는데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다는 설과 여자였다는 설, 눈먼 시인이었다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주로는 지금 보이는 석상처럼 눈먼 노인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지금의 흉상은 기원 2세기경 로마에서 만들어진 흉상의 수많은 복제품 가운데 하나인데요 호메로스가 시각 장애인이었다는 이야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페르가몬의 기념문쪽으로 가서 오른편에 보면 입구가 하나 보이는데요 그리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방향의 길이 나오는데요 투어 진행 방향의 화살표가 있는 안으로 계속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는 주요 도시의 발견(Discovery of Metropolis)이라는 창고 같은 장소가 나오는데요 여기서는 유물을 발견하는 과정과 관련된 다양한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도 지나쳐서 안으로 쭉 들어가면 도시의 기원(Origins of the City)이라는 주제의 장소도 나옵니다. 여기도 지나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과 같은 석상들이 보이는 장소가 나오는데요 이 장소는 도시 생활(Life in City)이라는 공간이 나오는데요 가운데에는 수많은 석상들이 나옵니다. 페르가몬에서 발굴된 이러한 석상들이 도시 곳곳에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언급된 신전을 제외하고도 디오니소스 신전과 헤라 신전, 테메테르 신전, 아스클레피오스 신전, 세라피스 신전 등 수없이 많은 신전들이 이 도시 안에 건립되었으며 심지어 알려지지 않은 신에게 바치는 제단까지 있어서 혹시 자신이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는 신들에게까지 숭배를 하였습니다. 지금 보는 석상들도 도시 곳곳에 세워져 있었음을 생각해 볼 때 페르가몬 사람들의 종교심이 대단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네요.
이제 다음 전시관 장소에는 가정집에서 사용하던 작은 그릇들과 종교적인 석상들이 나오는데요 여기도 지나치도록 하겠습니다. 가운데 투어 진행을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붉은색 천으로 꾸며져 있는 승리한 통치자들(Victorious Rulers)이라는 전시관이 나오는데요 페르가몬의 주요 정치인들을 소개하는 장소입니다. 페르가몬의 주요 인물만 한 명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벽을 따라가다 보면 다음과 같은 두상이 보이는데요 이 인물은 아탈로스 1세(기원전 241-197년)로서 갈라디아의 공격을 격퇴하고 왕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셀레우코스 왕조와 영토 문제로 종종 전쟁이 발발했는데요 기원전 226년까지 안티오코스 히에락스를 3번이나 물리치고 아나톨리아 지방의 거의 전역을 장악했습니다. 이때부터 왕국의 위기를 구하겠다 자처하면서 구세주라는 의미인 ‘소테르’(Soter)로 칭해지는데요 정복한 아나톨리아는 기원전 222년에 거의 대부분 셀레우코스 왕조에 재탈환당했습니다. 또한 서쪽으로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필리포스 5세와 영토 문제로 갈등을 겪었는데요 이 당시 아탈로스 1세는 페르가몬 지역을 위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아탈로스 1세는 로마와 동맹을 맺고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대항하였는데요 마케도니아는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를 지원하면서 국제전 성격을 띠게 되고 제1차 마케도니아 전쟁에서 참전한 뒤에 제2차 마케도니아 전쟁에도 참전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병사하였습니다. 이 이후로 페르가몬 왕국은 로마의 강력한 협력자가 되고 로마가 소아시아로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문학과 철학, 예술 등을 장려했고 이것은 이후에 페르가몬 문화의 초석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전시관의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투어 진행 방향에 따라 화살표가 있는데요 그 안으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공간이 나옵니다. 이 공간에는 벽면에 빼곡하게 글자들이 적혀 있는데요 그리스 신들의 족보를 적어놓은 공간입니다. 정말 놀라울 만큼 많은 신들이 그리스 신화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신화에서는 이러한 신들을 위해 있었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의식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끼리 서로 언쟁하고, 싸우며, 심지어 서로를 대항해서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요 여기 나오는 신들 가운데는 앞서 페르가몬 제우스 대제단의 조각들에 나오는 인간 형태의 거인족 기가스를 비롯해서 신들은 초인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음식을 먹고, 잠을 자며, 그들끼리 혹은 사람들과 성관계를 하였고, 가정을 꾸리기도 하고 유혹도 하고 강탈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거룩하고 불멸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온갖 속임수와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었고 사람들 가운데서 눈에 보이게도 혹은 보이지 않게도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화의 주신들 외에는 신성과 인간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반신반인을 영웅들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러한 반신반인들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만 불멸은 아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신화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와 많이 흡사한 점들이 있고 심지어 성서에 묘사된 노아의 홍수 이전의 세계와 비슷하다는 점이 있다는 것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 전시관으로 이동할 텐데요 정면에 보이는 아테나 여신이 있는 전시관으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아테나 여신에 대해서는 많이 소개가 되었기에 아테나 여신을 돌아서 왕좌에 앉아 있는 모습의 여신이 있는데요 이 여신은 키벨레 여신의 모습입니다. 이 키벨레 여신은 이슈타르에서 유래한 여신인데요 신들의 위대한 어머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여신은 만물을 낳은 자, 만물을 기르는 자, 모든 축복받은 자들의 어머니로도 일컬어졌는데요 처음에는 아나톨리아에서 시작해서 그리스로 넘어간 다음 로마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 다산의 여신을 숭배하는 일로 광적인 춤과 사제들의 자해 행위, 사제 지망자들의 거세와 여신상을 둔 곳에서 하는 화려한 행진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숭배 방식은 바빌로니아의 여신인 이슈타르 여신의 특성을 반영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베를린 박물관 섬에서의 그리스 편을 모두 살펴보았는데요 며칠 쉬었다가 로마 편을 이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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