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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장소

방구석 투어 / 독일 베를린 박물관 섬 - 로마편 3부

by 톡톡오늘 2022. 2. 26.

로마의 대표적인 문화로는 목욕 문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공화국 시절에는 신체를 나약하게 만든다고 여긴 탓에 목욕을 좋아하지 않았고 노예들도 목욕을 금지하였습니다.(목욕을 하면 나른하고 노곤 노곤한 느낌을 말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가정의 목욕탕도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하였는데요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는 상업적인 목욕탕이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부터는 물을 끓여서 열탕이나 온탕이 생겨나고 그러한 열을 구들과 벽을 돌게 해서 방을 덥히는 방법을 고안해 내었기 때문인데요 기원전 33년에는 로마에서만 무려 170군데의 목욕탕이 영업 중이었습니다. 지금도 목욕의 영어 단어인 베스(Bath)는 로마 시대의 목욕탕이 있던 영국의 옛 도시 이름인데요 로마 시대에 베스에는 유황온천 목욕탕이 있었습니다. 로마의 목욕탕은 열기 사우나 구조로 되어 탕의 물 온도도 세분화되어 있었고 110년 트라야누스 황제 시절에는 목욕탕에 정원과 도서관, 산책로, 수영장 등 멀티 종합 휴양시설로 발전하였습니다. 제국 말기에 가서는 수도 로마에만 무려 8개의 초대형 공중목욕탕과 830개의 중소형 사설 목욕탕이 있게 되었으며 로마 시대의 목욕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과로서 사교의 개념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고대에는 남탕과 여탕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서로 드나들었는데요 점점 윤락행위가 성행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이 생기자 하드리아누스 시대에서는 남탕과 여탕을 분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목욕탕 물품도 잠시 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는 석관은 기원 2세기 당시 로마의 장교를 위해 만들어진 석관인데요 고인의 생전 공적 활동에서의 위상과 애국심을 그리스 신화와 연결하여 만든 부조입니다. 정면은 가운데 기둥을 기준으로 둘로 나뉘는데요 왼쪽에서는 고인의 미덕에 대한 전통적인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로마 시민의 공식 복장인 토가를 입고 아내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있는데요 화합과 평화, 결혼을 상징하는 콩코디아(Concordia)가 사이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두 남자가 희생 제물로 사용할 동물을 도살하려는 동안 고인은 그릇을 들고 신에 대한 경건함의 나타내며 기도를 하고 있으며 뒤에는 젊은 여성으로 묘사된 콩코르디아와 피에타가 서 있습니다. 오른쪽에 많은 인물이 있는 장면은 전쟁의 신 마르스가 질투로 인해 보낸 멧돼지에 의해 불구가 되었지만 죽음과 재활의 상징인 아도니스와 동료 사냥꾼들이 나와 사냥에 나서는데요 생전에 있었던 상황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석관 왼편에 보면 벽장에 오른쪽 위에 다음의 유물이 보이는데요 용기가 주로 제작된 지역인 이집트의 알라바스트론(Alabastron)의 이름을 따 설화 석고라는 의미인 알라바스터(Alabaster)로 불리는 병입니다. 이 용기에는 다양한 것들이 담겼는데 향료를 넣기도 하였고 목욕에 사용할 기름을 넣기도 하였습니다. 대개는 흰색으로 된 병이었지만 때때로는 다양한 색깔의 줄무늬가 있기도 했고 용기에는 1 로마 파운드인 0.33킬로그램의 액체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 병에는 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밀봉 가능한 목이 좁은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로마인들은 이런 알라바스터 병을 가지고 다니거나 청동으로 된 작은 기름병을 들고 다니기도 했는데요 청동 기름병은 고리가 달려서 다른 목욕 도구와 함께 달려있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보이는 도구들은 고대 로마인들의 목욕 도구인데요 가장 오른쪽에 낫 모양으로 된 것은 스트리길(Strigil)이라 불리는 도구입니다. 앞서 그리스 편에서도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요 몸에 있는 흙이나 땀, 기름, 각질 등을 긁어내는 정화 도구(한국의 때수건과 같은 용도)입니다. 곡선형 칼날로 되어 있고 전체는 금속으로 되어 있는데요 주로 운동선수, 부자, 군인들이 사용하였습니다. 이 도구는 무덤이나 매장지에서도 종종 발견되는데요 어떤 경우에는 기름 한 병과 함께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왼쪽에 보이는 냄비 모양의 도구는 무엇일까요? 이 도구 안에 기름이나 목욕제와 같은 것을 넣는 도구인데요 이 안에 목욕제를 넣고 몸에 바른 다음 스트리길로 몸을 긁어냈습니다. 보통은 스트리길도 종류별로 2~5개와 기름병, 목욕제 냄비를 하나의 고리로 연결해서 목욕 용품으로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제 벽장 맞은편으로 다음 전시관으로 나가는 출구쪽에 조각상들이 있는데 왼쪽에 있는 여성은 지금의 시리아 지역에 위치했던 팔미라(Palmyra) 제국의 제노비아(Zenobia) 여왕의 초상입니다. 팔미라는 온천 근처에 위치해서 많은 상인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지역이었고 실크로드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런데 기원 269년에 로마의 통치권에 반기를 들고 황제를 사칭하는 사람이 이집트에 나타나자 팔미라의 여왕인 제노비아는 신속하게 이집트로 진격해서 반군을 진압하고 스스로 이집트의 여왕이라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주화를 발행하기까지 하였는데요 이후 나일 강에서부터 유프라테스 강까지 제국을 확장하였고 소아시아의 대부분도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자브다스(Zabdas)라는 장군을 통해서 팔미라를 정복하러 온 로마군을 몇 번이나 격파하였는데요 280년 장군 출신으로 로마 황제가 된 아우렐리아누스에 의해서 결국 패배하고 제노비아는 로마군에 체포되어 로마로 끌려왔는데요 그녀의 남은 생애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노비아는 여러 언어를 할 수 있었는데요 팔미어, 그리스어, 이집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정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있었으며 궁전에는 많은 철학자와 학자, 신학자가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전시관으로 넘어갈텐데요 벌거벗은 대리 석상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장소가 나오는데요 이 전시관의 몇몇 인물과 관련해서는 이후 인물 소개와도 겹치기도 하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이는 모자이크는 팔레스타인의 나일 모자이크(Nile Mosaic of Palestrina)로 불리며 1600년경에 팔레스타인 포르투나의 프리미게니아 성역의 압시달 방의 바닥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모자이크에는 나일강의 풍경이 있는데요 홍수로 범람하는 나일강을 묘사하며 에티오피아 산에서 발원해서 이집트의 저지대 습지를 지나 나일 삼각주로 흐르는 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모자이크에는 연꽃과 파피루스, 사자, 기린, 하마, 악어, 뱀, 물고기와 확인이 어려운 동물 유형들이 있으며 사냥꾼과 동물이 상반부에 있다면 여러 건축물과 배들이 하반부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모자이크는 로마로 가져오게 되었는데요 프리드리히 대왕의 누이가 가지고 있다가 사후에 포츠담으로 옮겨진 후에 베를린 박물관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 모자이크가 만들어진 시기는 기원전 100년경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데요 배경을 조금 살펴보자면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푸스(Ptolemy II Philadelphus)의 지휘 아래 진귀하고 알려지지 않은 동물을 산 채로 포획해서 알렉산드리아로 데려오는 것을 목표로 원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자이크에는 40마리 이상의 동물과 에티오피아인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래쪽에는 이집트 신인 이시스(Isis)에 대한 신전도 포함되어 있는 복합 단지가 있는데요 로마 시대에까지 이집트의 다신 숭배가 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것은 기원 2세기경 로마에서 사용했던 해시계입니다. 로마에서는 시간 측정에 사용되는 기술에 따라 하루를 기간으로 나누었는데요 초기에는 정오 전과 정오 이후의 두 부분으로 나누다가 기원전 263년경에 해시계의 출현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기간을 12시간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1시간은 낮의 12분의 1 혹은 일몰과 일출 사이에 경과된 시간으로 정의되는데요 기간이 계절에 따라 다르기에 시간의 길이도 변경되어서 동지에는 약 45분, 하지에는 약 75분으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해시계의 단점으로는 햇빛이 있는 곳에서만 작동하고 위도와 계절에 따라 보정해야 했기에 물 시계와 함께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주로 공공 장소에 설치되어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낮과 밤을 세분화해서 여러 분포로 시간을 정해 놓기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4부에서 로마시대 다양한 종류의 그릇들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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