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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투어 / 독일 베를린 박물관 섬 - 바빌로니아편 2부

by 톡톡오늘 2022. 2. 11.

고대 전쟁에서 공성전을 할 때 방어하기 가장 취약한 부분 가운데 하나인 성문은 적의 가장 최우선시되는 공격 목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어하는 측면에서도 성문의 중요성을 알기에 가능하면 적은 수의 성문을 건축하였고 어떤 도시들의 성문은 하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초기의 성문 통로들은 적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서 L자 형으로 되었는데요 이후 병거가 도입되고 나서는, 도시의 성문이 일직선으로 된 통로가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성문에는 벽 내부에 작은 방과 같은 경비실도 있었고 현관 위에는 지붕이 있기도 했으며 성문의 문짝들은 대개 금속판을 입힌 나무로 되어 있었습니다. 금속판이 있었기에 성문이 불타는 것을 방지하기도 했는데요 바빌론 성문의 통로에는 구리 문들과 쇠 빗장들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도시의 성문은 여러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중요한 발표나 공식적인 선언도 성문에서 행해졌고 온갖 뉴스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빌론의 이슈타르 문 역시 당대 가장 거대한 성벽 가운데 하나였으며 예술적으로 가치 있게 여겨지기도 했는데요 이슈타르 문의 푸른색 도자기 벽돌은 가마에서 매우 높은 온도를 내야지만 구현할 수 있었는데 일반 목재로는 안 나오는 온도이기에 고고학자들 사이에서는 오랜 기간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최근에 연구된 바로는 지면으로 올라온 원유로 구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당대에도 아스팔트와 같은 재료가 사용되었던 것을 보면 가능한 설로 보이네요. 이제 페르가몬 박물관에 복원된 이슈타르 문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박물관 복도 중앙에 있는 이슈타르 문(Ishtar Gate)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문은 전체 바빌론 성의 건축학적인 절정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 문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 복합물로 지어졌습니다. 당대 주민들이 도시의 도심 입구에 도착한 곳이기도 하였는데요 이 정문의 나무들을 지나 48미터를 지나야 중앙 광장과 도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문의 크기만으로도 도시의 크기에 대해 유추해 볼 수 있었는데요 두 개 탑으로 덮여 있고 계단식 흉벽으로 장식되어 있는 이 문은 어떠한 공격자로부터도 충분한 보호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성문 내부에는 성을 방어하는 군인을 위한 공간과 독립적인 물을 공급하는 자체 수로도 있었습니다. 지금 보는 문은 안쪽에서 보는 작은 정문 입구였는데요 뒤로 연결된 문은 훨씬 큰 크기이기에 복원하지는 못했고 비교해서 상상만 해 볼 수 있습니다. 행렬 거리의 벽은 일부만 유광 벽돌로 되어 있었지만 이슈타르 문은 전체가 유광 벽돌로 덮여 있었는데요 수천 년간 바빌론에서 숭배되고 신성시되는 동물들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42마리의 황소와 용을 볼 수 있지만 문의 규모와 크기를 계산해보면 575개 정도의 동물이 그려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슈타르 문을 보면 유광 벽돌로 된 용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이 용은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둑입니다. 네부카드네자르(느부갓네살)는 종교심이 매우 강한 사람으로 수많은 신들의 신전을 짓고 아름답게 치장하기도 했지만 특히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둑 숭배에 정성을 쏟았는데요 자신이 전쟁에서 거둔 승리에 대한 영예를 모두 마르둑에게 돌렸습니다. 이 마르둑은 용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하며 마르둑 신 자체를 용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마르둑은 행성 가운데 목성과도 관련이 있으며 바빌론 설립자로 추앙되고 있고 바빌론 도시의 수호신이었습니다. 앞서 아시리아편에서도 한번 다루기도 했지만 바빌론의 통치자들은 마르둑의 신전 에사길라에 잇는 마르둑 형상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대관식을 거쳐서 즉위하였는데요 해마다 신년 축제 때 되풀이되었습니다.

이슈타르 문의 왼쪽을 보면 설형 문자로 된 벽이 보입니다. 이 조각은 이슈타르 문 바로 근처에서 벽돌 파편으로 발견되었는데요 문에 부착된 네부카드네자르 2세(느부갓네살 2세)의 비문에 속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위치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슈타르 문의 건설을 언급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비문에는 이러한 글이 있는데요 ‘나(네부카드네자르)는 지하수를 막고 문의 기초를 놓았으며 … 그것들을 깨끗한 물에서 나오게 하였다. 황소와 용을 정교하게 조각한 파란 돌 공예 … 나는 제멋대로인 황소와 성난 용을 그들의 대문에 두었고 모든 인류가 그들을 경탄하며 볼 수 있도록 호화로움과 화려함을 부여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가 자신이 지은 건축물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음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이슈타르 문 외에도 그의 건축물 가운데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있는데요 당시 왕비였던 '아미티스'가 고향 메디아의 녹음과 수목들을 그리워해서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공중정원에 대한 유물이나 유적이 남아있지 않기에 그저 상상 속의 건축물인지 실제 존재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고학자들은 아시리아의 수도였던 니네베에도 산헤립이 거대한 운하를 만들어 정원을 꾸몄다는 점을 볼 때 충분히 공중 정원이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슈타르 문 옆에 벽면에 보면 다음과 같은 벽이 보이는데요 이 벽면은 네부카드네자르(느부갓네살) 궁전 왕좌의 방에 있던 벽면인데요 왕좌의 정면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벽돌들은 모두 진흙을 나무틀에 넣어 건조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재사용할 수 있는 틀을 사용해서 한 번에 많은 벽돌을 만들었을 텐데요 이러한 벽돌은 햇볕에 1차적으로 말린 후에 유약을 입혀 구워냈습니다. 그럼 점토 벽돌들이 갈색 빛을 띠는 붉은색에서 다양한 색조로 색깔이 입혀졌습니다. 이슈타르 성문을 이루는 기본적인 바탕 색깔은 푸른색인데, 이는 보석 가운데 청금석(라피스 라줄리)을 모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동물무늬 벽돌은 금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문의 경계 부분과 장미 덩굴 모양의 장식들은 금색, 흰색, 검은색 등의 벽돌들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색깔을 만들어내기 위한 유약의 재료는 식물의 재, 사암, 자갈 등이었다고 합니다. 재료들을 혼합하고 단계적으로 냉각시키고 섞고 분쇄시킨 후, 코발트와 같은 재료들을 넣어 만든 유약을 벽돌에 칠해 이를 높은 온도에 다시 구워내면 벽돌이 최종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7번 방을 거쳐 6번 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6번 방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벽장이 있는데요 구글 스트릿뷰로 첫 번째 벽장 앞까지 가기가 어렵게 되어 있네요. 벽장에는 여러 점토판이 보이는데요 최대한 확대해서 가장 위에 오른쪽에서 두 번째 점토판은 네부카드네자르 2세(느부갓네살 2세) 왕의 궁전에서 수감자들을 위한 기름 지출에 대한 배급 목록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바빌론에 있는 이집트인의 이름이 있으며 흥미롭게도 성서에 나오는 인물도 있는데요 유다 왕 여호야긴 왕과 그의 아들들에게 공급되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유다 지역에서 함께 유배되어 있던 다른 측근들의 이름도 나와 있는데요 열왕기하 24:11-15에 있는 성서의 내용과 같은 내용입니다.

다음 3부에서 6번 방에 있는 다른 전시물들을 마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이집트편 1부

이번에 찾아볼 박물관은 많은 분들이 대영 박물관으로 알고 있는 영국 박물관입니다. 왜 대영 박물관이 아니라 영국 박물관이냐면 영국 현지에서도 이 박물관을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으로 부르고 있기에 정확히 표현하자면 영국 박물관이라고 말하는게 맞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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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아시리아편 1부

이제 살펴보게 될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데요 인류 고대 문명이 시작된 지역으로 오랜 기간 세계 역사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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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바빌로니아편 1부

이제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바빌로니아의 유물들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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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서는 메디아(Media)와 페르시아(Persian)가 함께 바빌로니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근동에서 약 200년간 전성기를 누린 아케메네스 제국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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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그리스편 1부

사람들은 항상 무엇인가 변화를 원하고 어떠한 계기가 삶에서의 전환점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신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어떠한 경제적이거나 정치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험을 하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전환점을 맞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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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로마편 1부

지금 세계 초일류 강국으로 부상한 미국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많은데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군사 등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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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에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유물 역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한 민족이나 국가의 문화유산은 그 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영국 내에서의 유대인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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