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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투어 / 독일 베를린 박물관 섬 - 아시리아편 3부

by 톡톡오늘 2022. 2. 10.

고대 아시리아의 종교는 이집트의 종교, 관습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두 지역 모두 다신교였고 사후 세계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신을 대신해서 통치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아시리아 왕은 국가의 통치자이면서 국가의 군대나 법률 및 정치를 관장했는데요 왕은 종교 지도자이기도 해서 백성과 신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신들을 달래기 위해 왕은 나라를 정복하고 부를 얻고 제국을 확장해서 강력하게 통치해야 했으며 아시리아를 수호하는 아수르라는 최고 신 아래 각 주요 도시에는 그 도시의 주요 신들 가운데는 여신이 숭배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수르의 개념은 바빌로니아의 신 마르둑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어 같은 형태로 숭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고대 아시리아인들은 신에 대한 믿음을 넘어서 초자연적이거나 신비로운 것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잠시 후에 보게 될 수호 정령들의 조각상을 도시 성벽에 새겨 넣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또한 1월 2일은 달력상 특정한 음식을 피해야 하는 금기일로 정하는 관습이 있었고 점을 치기 위해 양의 간을 살펴보기도 했는데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점치는 방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음 10번 방으로 넘어가서 오른쪽에 있는 벽장들에서 한 가지씩 살펴보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먼저 첫 번째 벽장을 보면 왼쪽 상단에 십자가 문양이 나오는데요 이 십자가는 앗수르(Ashur) 신전에서 발견된 십자가입니다. 청동 철사로 연결된 유리 실린더 도장이 아래 보이는데요 마르둑(Marduk) 신 숭배에 대한 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마르둑은 사실 바빌론 종교와 관련이 있습니다. 바빌론 왕권은 마르둑 신전에 있는 마르둑 형상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바빌론의 통치자들은 대관식을 거쳐서 즉위하는 것이 아니라 마르둑 형상과 손을 잡음으로 왕이 되었습니다. 이 의식은 해마다 신년 축제 때 되풀이되었는데요 아시리아가 바빌로니아를 장악한 기간에는 아시리아 왕들이 해마다 신년 축제 때 바빌론 시에 와서 마르둑과 손을 잡음으로 자신의 지배권에 대한 주장을 합법화할 것을 요구되었습니다. 마르둑 신에 대해서는 다음 바빌로니아편에서 더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두 번째 벽장에서는 작은 병거 모형이 보입니다. 병거는 모형은 작지만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요 핸들바는 평평하고 약간 오목한 좌석에 연결되어 있으며 뒤에는 발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퀴의 휠을 축에 별도로 부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실제로 아시리아 군대에서 병거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렇기에 병거의 설계와 개발은 전술적 요구 사항과 현장 조건에 따라 결정되었는데요 초반에는 두 명이 두세 마리의 말이 끄는 병거를 탔지만 병거 기술이 발전하면서 네 명의 군인이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병거를 타는 형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병거의 전면은 둥글고 갑옷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금속 판갑을 입혀서 무거운 병거로 개조하였는데요 말도 중무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안전을 향상했습니다. 이후 티글라트 필레세르 3세와 사르곤 2세의 기간 동안 병거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기는데요 바퀴의 직경과 두께가 증가하고 바큇살도 6개에서 8개로 늘려서 병거의 내구성과 견고성을 향상했습니다. 또한 사르곤 2세 때 3인조로 구성된 승무원이 탑승했는데요 세 번째 사람은 두 개의 둥근 방패로 병거의 운전사와 궁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다음 세 번째 벽장을 보시면 작은 여성 머리 조각상이 보이는데요 이슈타르 신전에서 발견된 조각상입니다. 머리는 정교하게 감싼 천으로 덮여 있고 가장자리 아래에는 헤어스타일의 잔재를 볼 수 있습니다. 눈은 눈동자를 이루는 다른 재료로 상감하였는데요 모두 없어지고 진주로 된 안구만 남아있습니다. 양쪽 귓불에는 귀걸이를 착용했음을 보여주는 자국이 있습니다. 고대 신전이나 궁전에 있던 여성들은 특히 화장을 통해 외모를 가꾸는 방식과 소지품 혹은 액세서리를 하는 것으로 사회적 신분의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는데요 특히 눈 화장에 신경을 많이 썼기에 고대인을 현실 세계에서 만난다면 강렬한 눈빛을 가진 여성의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왼쪽에 보면 다음과 같은 부조가 보이는데요 님루드에 있는 왕궁 북서쪽에 있는 전체 높이가 2.3미터의 3단 벽 부조의 하부 부분에 있던 부조입니다. 왕은 운전사가 모는 세 마리의 말이 끄는 가벼운 수레 위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이고 다른 왕실 사냥꾼은 화살을 사자에게 겨누고 있습니다. 사자는 고통스러워하면서 고개를 돌리고 공격자에게 포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왕실의 사자 사냥은 통치자가 아시리아 제국을 통치하면서 겪는 잠재적 위험을 극복한다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는데요 사자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위협적인 동물이었기에 그러합니다. 이 부조에서 사냥용 마차와 무기, 화려하게 장식된 말과 같이 처음에는 채색되었을 이 부조의 디테일이 상당이 정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서술 구조가 적혀 있는 상단 부분은 소실되었지만 왕의 표준 비문이 새겨진 중반 부분에는 설형 문자 두 줄의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사자 사냥 부조 뒤편에는 이러한 조각품들이 보이는데요 이 조각은 이슈타르 신전의 모습입니다. 먼저 뒤편에 보면 건물로 보이는 3개의 조각품들이 있는데요 단이 있는 제단의 모습으로 높이는 90cm 정도이고 여러 기하학적인 문양과 새나 뱀, 사자와 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조각품은 원래 건축되었던 사원 전체의 모습이 아니라 제단의 모습으로 보이는데 적어도 30여 개의 2단 점토 모형이 아시리아의 이슈타르 신전에서 나왔습니다. 대다수의 제단 모형은 기원전 2,450년에서 2,2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 있는 텔마르무스(Tell Marmus)에서 비슷한 모양의 단으로 되어있는 제단이 발견되어 있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제단에서는 신들을 향한 희생이 이루어졌습니다.

제단 오른편에는 사제들의 조각들이 보이는데요 수염이 있는 남자 사제의 조각은 이슈타르 사원의 지하 대기실에 있었습니다. 민머리에 상의를 입지 않은 남자들이 여러 줄로 늘어뜨린 두꺼운 양가죽을 연상시키는 치마를 입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각상은 사원에서도 중요한 도구이기도 했는데요 아마도 지하실의 작은 벤치에 놓여서 실제 사람을 대신해서 신을 조각한 모습 앞에 놓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쉬지 않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 했을 것인데요 이러한 조각들 가운데는 인물에 대한 이름이나 설명이 팔이나 등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조각상이 많이 파손되었지만 당대 생존했던 누군가를 묘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세밀한 묘사를 위해서 색도 칠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전 오른쪽에 있는 지금 보는 조각은 라마수 석상이 있는 벽면에서도 보았던 부조인데요 날개 달린 정령(Winged genie)이라는 아시리아 조각입니다. 정령 혹은 요정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너무나 근육질에 수염 난 남성의 형상이라 이질감이 있는데요 고대 아시리아 궁전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령은 앞서 부조에서도 왼쪽에서 보셨을 텐데요 아슈르나시르팔 2세의 궁전과 사르곤 2세의 궁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 가지 형태의 모습인데요 첫 번째로 뿔이 달린 투구를 쓰고 수염을 기른 날개 달린 인물과 두 번째로 투구 대신 왕관을 쓰고 수염을 기른 날개 달린 인물과 세 번째로 근육질의 새 머리를 가진 수컷의 날개 달린 인물로 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왕족의 일원을 알려주는 로제트 양식의 팔찌를 차고 있고 무릎길이의 튜닉을 입고 있습니다. 이 정령은 모두 대홍수 전에 현명한 인물로서 아카드어로 압칼루(Apkallu)로 알려진 존재로 되어 있는데요 신과 같은 인류 시대에 존재했던 인물이며 신 엔키(Enki)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대홍수 이전에 거주민으로서 지구를 배회하고 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솔방울과 양동이처럼 보이는 것을 들고 있는데요 이 두 가지는 일반적으로 생명의 나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해석으로는 나무에 비료를 주고 돌보는 요정의 모습으로서 아시리아 제국을 보호하는 힘으로 여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아시리아의 다양한 유물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이어서 바빌로니아의 유물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페르가몬 박물관의 대표 유물 가운데 하나인 이슈타르 문과 함께 다양한 유물들을 하나씩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이집트편 1부

이번에 찾아볼 박물관은 많은 분들이 대영 박물관으로 알고 있는 영국 박물관입니다. 왜 대영 박물관이 아니라 영국 박물관이냐면 영국 현지에서도 이 박물관을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으로 부르고 있기에 정확히 표현하자면 영국 박물관이라고 말하는게 맞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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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아시리아편 1부

이제 살펴보게 될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데요 인류 고대 문명이 시작된 지역으로 오랜 기간 세계 역사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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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바빌로니아편 1부

이제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바빌로니아의 유물들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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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메디아-페르시아편 1부

이번 편에서는 메디아(Media)와 페르시아(Persian)가 함께 바빌로니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근동에서 약 200년간 전성기를 누린 아케메네스 제국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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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그리스편 1부

사람들은 항상 무엇인가 변화를 원하고 어떠한 계기가 삶에서의 전환점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신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어떠한 경제적이거나 정치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험을 하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전환점을 맞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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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로마편 1부

지금 세계 초일류 강국으로 부상한 미국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많은데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군사 등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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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이스라엘편 1부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에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유물 역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한 민족이나 국가의 문화유산은 그 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영국 내에서의 유대인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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