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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장소

방구석 투어 / 독일 베를린 박물관 섬 - 이집트편 4부

by 톡톡오늘 2022. 2. 3.

계절에 따라 술 소비량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겨울에는 와인 매출이 증가하고 여름에는 맥주 매출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소주는 사시사철 마신다고 하네요. 한국의 1인당 알코올 소비 순위는 세계 13-15위를 오가지만 폭음 순위는 1위라고 합니다. 독주 분야에서도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한국인들의 끝까지 마시는 음주 문화가 한몫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량을 자랑하는 것도 문제인데요 한국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남자다움 혹은 강함으로 인식되기도 하죠. 고대 이집트에서도 술을 좋아했었는데요 처음에는 와인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수입을 해오다가 나중에는 와인을 직접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포도나무 묘목을 들여오고 와인 제작자들을 수입하거나 납치해서 포도 재배 기술을 익혔습니다. 고대 이집트 부유층들은 포도나무를 정원에 기르고 와인을 자체 생산하기도 했는데요 포도밭 관리가 보통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포도나무가 집안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은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고대에는 주로 즐기는 포도주나 음료를 통해서 독살을 쉽게 시도할 수 있었기에 파라오에게 포도주나 그 밖의 음료를 최종적으로 전달하는 신하는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이런 신하는 종종 왕궁의 중요한 회의나 토의에도 참석했고 왕과 일반적인 밀담을 나눌 수 있는 주요 직책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비서실장급의 직책으로도 보이겠네요.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지는 이집트 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앞으로 종종 나오기 때문인데요 이제 유물들을 계속 보겠습니다.

들어온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과 정면에 통로가 하나씩 있는데요 먼저 108번 방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08번 방의 주제는 영원한 삶(Eternal Life)이라는 주제인데요 들어가자마자 이집트 유적을 통째로 뜯어온 듯한 장소에 왔는데요 이 무덤의 주인은 멧젠(Metjen)이라는 이집트 3-4 왕조에 살았던 인물의 무덤인데요 무덤 옆으로 돌다 보면 멧젠의 초상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왕실 법원 판사이면서 서기인 인푸엠앙크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넵세넷이라는 대사제였습니다. 지금으로 보자면 일종의 엄친아였는데요 그 역시 금수저의 아들답게 많은 직책과 재산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행정관으로 일하였고 고위 관리로 알려주는데요 자신의 영지와 작은 마을까지 건설할 수 있는 법령까지 상속을 받았습니다. 왕의 측근으로서 왕실 창고의 관리자였고 상이집트 10인이라는 존경받는 호칭도 받게 되었으며 왕으로부터 많은 영지를 양도했는데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수백 그루의 귀한 나무를 왕실에 기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사람의 무덤 역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그는 무화과나무와 지금은 이집트에서 보기 힘든 포도나무가 있는 정원도 소유하고 있었다는 정보도 담겨 있네요.

이제 방을 한참 가로질러 방에서 세 번째로 있는 무덤으로 가보겠습니다. 렙시우스는 이집트에서 왕자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생각해서 가져왔지만 확실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무덤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지금 보이는 부조가 보이는데요 이집트 무덤에는 지금 보이는 것과 같이 가짜 문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죽은 자와 산자 세계의 문턱으로서 영이 이 문을 통해서 오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문은 일반 문처럼 작동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형적인 문의 형태인데요 주로 가족들이 무덤 안에서 제사를 지내고 기도하는 장소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무덤에서의 가짜 문의 형태는 캄보디아나 고대 로마에서도 발견되었는데요 영혼불멸과 관련된 세계관이 여러 나라로 퍼져나간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서쪽을 죽음의 세계와 연관 지어 생각했기 때문에 주로 서쪽 방향으로 발견되었고 제사상 위에는 죽은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올려놓고 제사를 올렸습니다. 한국도 이러한 제사 문화가 있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무덤 부조안으로 가로질러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 부조의 인물은 캠하트(Khaemhat)라고 불리는 인물인데요 아멘호텝 3세가 다스리던 고대 이집트의 고위 관리였습니다. 캠하트는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의 이중 곡물 창고의 왕실 서기관이자 감독자였는데요 왕궁에 대한 곡물과 식량 공급을 책임졌습니다. 캠하트를 부조로 장식해 놓은 데다가 아멘호텝 3세 앞에 함께 있는 부조도 발견되었는데요 매우 신임받는 관리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파라오들은 식량 관리관을 매우 높은 직책으로 여겨왔는데요 지금으로 보자면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는 총리로서 일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잉여 식량을 국가차원에서 관리함으로 전반적인 국가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고자 했습니다.

112번 방은 이집트 신전(The Egyptian Temple)이라는 방인데요 이집트 태양 신전의 부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왼쪽 방향으로 돌다 보면 다음과 같은 부조가 나옵니다. 이 부조는 이집트 제5왕조 시절의 니우세르레의 태양 신전에 있던 것인데요 태양신의 창조적인 힘에 대해 찬양을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강의 물고기와 머리 위의 새, 사막의 동물들을 그려놓았는데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다양한 식품들이 나오는 지역이었습니다. 특히 왼쪽에 강에서 많은 생선이 잡히는 부조가 있는데요 이집트인들에게 중요한 식량원이었기 때문에 이집트 나일강에 대한 경제적인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풍요로운 이집트 환경으로 인해서 많은 새와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그들은 매나 민독수리, 따오기 같은 새들 역시 신성하게 여겨서 미라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집트 상형 문자에는 새를 표시하는 22개 정도의 각기 다른 기호가 들어있을 정도이기에 동물 세계를 잘 정립해 놓았다고 볼 수 있네요. 또한 이집트에는 양파가 널리 재배되었는데요 그리스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는 어떤 이집트 피라미드의 노동자들에게 공급된 식품 가운데 양파를 언급한 비문에 대해 말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양파를 대개 다발로 묶어 신들에게 바쳤지만 사제들이 그것을 먹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먹던 양파는 동북아시아에서 먹는 양파와 같이 맵지 않고 순해서, 다른 품종들보다 소화가 더 잘되고 자극적이거나 맵지 않고 심지어 단맛이 났다고 하네요.

복도를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가다 보면 다음과 같은 부조가 보이는데요. 이 부조는 이집트 테베에 18왕조 하트셉수트 여왕의 신전이 있던 데르 엘 바하리(Deir el-Bahari)에 있는 부조인데요 황금의 나라라는 의미인 푼트 왕국으로 가는 하트셉수트의 무역 원정대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집트 군인들은 나뭇가지와 도끼를 들고 있는데요 여성 파라오인 하트솁수트는 홍해 함대를 건설하고 아카바 만 수장과 남쪽으로 멀리 푼트(아프리카 북동부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왕국), 누비아와 금을 수입해서 카르낙으로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고대 왕조의 번영을 이룬 인물이기도 하지만 정당한 후계자였던 투트모세 3세의 계모이자 고모로서 섭정을 한 것이기도 했는데요 하트셉수트가 죽은 이후에 투트모세 3세는 하트셉수트의 모든 기록을 지우고 기념물을 파괴하는 등 기록을 말살하였습니다. 이처럼 고대 이집트에서는 난처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이집트 비문에서 생략하거나 지우는 일이 관행처럼 있었습니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볼텐데요 다음 5부에 이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이집트편 1부

이번에 찾아볼 박물관은 많은 분들이 대영 박물관으로 알고 있는 영국 박물관입니다. 왜 대영 박물관이 아니라 영국 박물관이냐면 영국 현지에서도 이 박물관을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으로 부르고 있기에 정확히 표현하자면 영국 박물관이라고 말하는게 맞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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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아시리아편 1부

이제 살펴보게 될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데요 인류 고대 문명이 시작된 지역으로 오랜 기간 세계 역사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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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바빌로니아편 1부

이제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바빌로니아의 유물들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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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메디아-페르시아편 1부

이번 편에서는 메디아(Media)와 페르시아(Persian)가 함께 바빌로니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근동에서 약 200년간 전성기를 누린 아케메네스 제국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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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그리스편 1부

사람들은 항상 무엇인가 변화를 원하고 어떠한 계기가 삶에서의 전환점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신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어떠한 경제적이거나 정치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험을 하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전환점을 맞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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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로마편 1부

지금 세계 초일류 강국으로 부상한 미국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많은데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군사 등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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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이스라엘편 1부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에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유물 역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한 민족이나 국가의 문화유산은 그 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영국 내에서의 유대인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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