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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장소

방구석 투어 / 독일 베를린 박물관 섬 - 이집트편 5부

by 톡톡오늘 2022. 2. 4.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중요한데요 과거에 융성했던 문화가 단지 기록이 없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그 반대로 보잘것없는 문화였어도 기록을 잘해서 고고학자들이 활발하게 연구하는 분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고대 이집트에 대한 정보들도 서기관들이 많은 것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요 이들은 마법 주문부터 유언장, 법적 계약, 의료 절차, 세금 기록, 족보 등 많은 것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이들은 행정, 군사, 사제직으로서의 기능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존경받는 직업 중에 하나였는데요 이들은 왕실의 구성원으로 간주되기도 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병역의 의무도 없었으며 육체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중산층 혹은 상류층 가정에서 많은 교육을 받고 자랐고 이 직업은 어느 정도 세습까지 되었기에 단지 글을 읽고 쓰는 정도가 아닌 특권 계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붓과 갈대 펜이 있는 나무 팔레트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가부좌 자세의 조각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집트 신과도 밀접히 관련 있는데 상형 문자 자체가 ‘신들의 말’로 알려져 있고 토트 신은 서기관들의 후원자로 상형 문자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시 후에 서기를 묘사한 조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처음 들어온 출입구 쪽으로 가서 사자 두 마리가 지키던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이오니아식 기둥 사이를 지나 오른쪽에 있는 208번 방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방은 조각품(Sculpture)이라는 주제의 방입니다.

방 정면에 보면 이집트 서기관이 보이는데요 고대의 서기관은 일부 특권 계급 층으로서 글을 읽고 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서기관들의 진실성이나 도덕적 성실성들은 의심을 받아왔는데요 서기관들이 권좌에 있는 특정 군주를 찬양하기 위해서 사건의 연대기를 조작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이었던 파라오에게 불리한 기록들은 지우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후대의 통치자들이나 종교 서기관들이 이전 시대의 기념물들에 적힌 이름들 가운데 탐탁지 않게 여기거나 자기들의 탁월함을 드높이기 위해 이전의 이름을 삭제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호렘헤브 왕은 투탕카멘이 건축 공사에서 이룩한 업적을 자기에게 돌리기 위해 그에 관한 비문을 바꾸기도 했는데요 여러 박물관에는 그러한 부정직의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유물은 이집트 전역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지금 용산전자상가 지하 매장에 가면 이런 비슷한 피규어 제품을 파는 곳이 있는데 그런 피규어들하고 비슷한 느낌일 수 있겠네요. 이 유물의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는 오랜 기간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이 물건의 용도를 설명하는 파피루스가 발견되었는데 이집트인은 누군가가 죽으면 지하 세계에서 매일 일하도록 신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일을 하기보다는 대신 일할 누군가를 보내서 일할 부하를 이렇게 만들어서 무덤에 놓았다고 합니다.

조금더 앞으로 가면 중앙에 지금 보는 석상이 보이는데요 기원전 1479-1425년경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석상의 인물은 아멘호테프 2세 시절 멘테체누(Mentechenu)라 불리는 왕궁 입구 경비대장입니다. 석상의 주인공은 자신의 직급을 왼손에 들고 있는 작은 타조 깃털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으며 목에는 ‘용기의 금’이라 불리는 두 개의 황금판 구슬을 차고 있습니다. 비문에는 그의 장교로서 경력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아멘호테프 2세는 이스라엘의 출애굽 당시의 파라오 후보 가운데 한 명인데요 그 이유로 실제로 가나안 쪽으로 병력을 묘하게 돌린 사실도 있으며 그 원정이 그의 마지막 원정이었으며 그의 장남인 웨벤세누도 실제로 일찍 사망하여서 그의 차남이자 투트모세 3세의 손자인 투트모세 4세가 즉위한 사실 때문이라고 합니다.

빛이 내부로 밝게 들어오는 내부에 붙어 있는 212번 방은 ‘아덴의 태양빛 아래’(Under Aten’s Rays)라는 주제의 방인데요 아덴 신전을 세운 아크나톤과 그의 아내인 네페르티티 등 관련된 사람들의 얼굴 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여러번 보았던 인물들인 만큼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208번 방 끝에 연결되어 있는 209번 방인 아마르나 시대(Amarna Period)로 가보겠습니다. 이 방 중간에 있는 그림을 끼고 반대로 가서 보이는 이 부조 하나만 보고 가려 하는데요 이 조각상은 파라오 아메노피스의 딸인 두 명의 공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각각 시스트룸(Sistrum)이라는 종교행사에 사용되는 고대 이집트 전통 악기를 들고 있습니다. 이 여자들의 머리 모양 앞을 자세히 보면 소의 뿔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것은 하토르 여신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하토르 여신은 음악과 춤, 기쁨, 사랑, 성, 모성의 신이었는데요 암소를 의미하기에 암소 뿔 장식을 머리에 장식하고 있습니다. 하토르를 기념해서 큰 축제를 벌였는데 주로 새해 첫날에 그러한 축제를 크게 벌였습니다. 그때는 하토르 여신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였으며 동이 트기 전에 여사제들이 하토르의 형상을 가지고 테라스로 나와 떠오르는 태양 빛을 쬐게 하곤 하였습니다. 그 후에 이어지는 잔치는 그야말로 노래와 술 취함으로 이루어진 난장판 축제를 벌였습니다.

이제 신박물관의 North Dome Room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네페르티티 흉상의 단독 방이라고 할 수 있는 210번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베를린 신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인 네페르티티 흉상(Nefertiti Bust)입니다. 기원전 1345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여지며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많이 복제된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흉상은 고대 이집트뿐 아니라 베를린의 문화적 상징이기도 했는데요 1912년 이집트 투트모세의 작업장에서 루트비히 보르카르트(Ludwig Borchardt)가 이끄는 독일 고고학 팀에 의해 발견되어 독일로 이송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흉상이 처음 대중에 공개된 1924년부터 이집트로부터 꾸준하게 송환을 요구받는 문화재이기도 하였습니다. 아크나톤의 아내인 네페르티티는 아크나톤과 함께 이집트를 공동으로 섭정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명의 딸을 낳았으며 그중 한 명인 아케센파텐은 의붓아들인 투탕카멘과 결혼하였습니다. 네페르티티는 남편이 죽은 후 잠시 동안 스스로 파라오가 되었을 것으로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고대 세계의 가장 유명한 여성 중 한 명이자 여성미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이 유물을 투탕카멘의 가면에 견줄만한 고대 미술의 흉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제 이집트인의 삶과 무덤, 죽음과 관련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중간에 지하 로비가 있습니다. 이 로비를 지나 정면에 001번 방인 나일 계곡 주거지(Nile Valley Habitat)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중앙에 보이는 설화 석고 석상은 기원전 3,000년경에 만들어진 개코원숭이 좌상입니다. 파라오 나르메르(Narmer)의 이름이 새겨진 이 조각상은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이집트 편에서도 개코원숭이 신인 토트 석상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때는 정말 작은 석상이었는데 여기 있는 석상은 크기가 매우 크네요. 개코원숭이를 실제로 집에서 키우기도 했는데 도둑을 추격해서 잡는 형사 역할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가 놀랍게도 개코원숭이가 지혜와 마법의 신이라고 하는데요 개코원숭이를 이집트에서는 이비스 새와 함께 아주 신성한 동물로 여기고 이처럼 상을 만들어서 집에 두고 숭배했다고 합니다.

개코원숭이 좌상 뒤에 보면 배를 타고 가는 모습의 다음과 같은 유물이 보이는데요 이런 모형 배는 이집트인들의 무덤에서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집트인들에게 죽음이란 배를 타고 건너는 긴 여행과 같다고 여기는데요 이 배 위에 있는 죽은 이들은 저승을 향해 항해는 중입니다.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은 강바닥을 측량하고 있고 가장 뒤에 있는 사람은 조종타를 잡아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배 앞을 확대해서 자세히 보면 눈이 그려져 있는데요 불멸의 눈(Oudjat eye)이라 불리는 눈입니다. 이것은 진실함의 상징으로 배를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배는 큰 배도 파피루스로 만들어졌는데요 이런 배들은 파피루스 줄기들을 다발로 묶어서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배들은 양쪽 끝은 좁지만, 선폭은 승객들이 서 있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넓었습니다. 1970년에는 토르 헤위에르달의 팀이 이런 배를 재현해서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대서양을 횡단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다음 마지막 6부를 통해 이집트 유물을 마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이집트편 1부

이번에 찾아볼 박물관은 많은 분들이 대영 박물관으로 알고 있는 영국 박물관입니다. 왜 대영 박물관이 아니라 영국 박물관이냐면 영국 현지에서도 이 박물관을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으로 부르고 있기에 정확히 표현하자면 영국 박물관이라고 말하는게 맞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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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아시리아편 1부

이제 살펴보게 될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데요 인류 고대 문명이 시작된 지역으로 오랜 기간 세계 역사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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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바빌로니아편 1부

이제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바빌로니아의 유물들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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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메디아-페르시아편 1부

이번 편에서는 메디아(Media)와 페르시아(Persian)가 함께 바빌로니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근동에서 약 200년간 전성기를 누린 아케메네스 제국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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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그리스편 1부

사람들은 항상 무엇인가 변화를 원하고 어떠한 계기가 삶에서의 전환점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신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어떠한 경제적이거나 정치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험을 하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전환점을 맞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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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로마편 1부

지금 세계 초일류 강국으로 부상한 미국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많은데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군사 등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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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 - 이스라엘편 1부

영국 박물관(대영 박물관)에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유물 역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한 민족이나 국가의 문화유산은 그 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영국 내에서의 유대인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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